북한은 연이은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을 일삼아오더니 급기야 지난 9월 4일에는 6차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한반도 정세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럴 의향도 있고 역량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며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상 리용호는 개가 짖어대도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 개가 짖는 소리로 우리를 겁주려 한다면 그건 잠꼬대 같은 짓이라고 맞받아쳤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김정은은 김일성이나 김정일도 해 본적 없는 본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늙다리 미치광이(dotard)를 반드시 불로 다스리겠다며 원색적인 말 전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벼랑끝 전술로 체제 보장과 경제적 이득을 챙기려 한다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폭풍 전의 고요'나 '단 한 가지 수단만 작동' 등 수수께끼 같은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 Strategy)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B-1B를 비롯한 많은 전략자산으로 북한을 위협하고 있고,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을 대북군사압박을 위해 한반도 작전권역으로 이동시키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과 미국의 미치광이 전략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가는 형국에 있다. 벼랑끝 전술이나 미치광이 전략은 너무 예측불가이고 합리적인 통제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서울과 도쿄에 대한 가상 핵 공격의 피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북한의 핵 공격 시 210만 명의 사망자와 77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런 추정치는 한국의 6.25전쟁 당시 사망 37만여 명과 일본의 2차대전 당시 사망 50만-80만 명을 훨씬 웃도는 인명피해 규모에 해당한다. 또한, 2010년 미국의 랜드연구소가 추정한 한반도의 핵 전쟁에 대한 피해보고서에 의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피해 규모가 1조 5천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의 GDP를 10년 동안 매년 10%씩 감소시킬 수 있는 엄청난 피해 규모에 해당한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사드 보복을 일삼고 있고, 일본은 한반도의 비상사태에 대비한 난민 문제를 운운하고 있다. 우리의 안보와 국가이익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지혜를 모으고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우리 한반도를 분단과 대결의 동토에서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반드시 지켜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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