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지식의 상아탑이라면 그 상아탑을 떠받치고 있는 곳 역시 존재할 터. 수많은 주춧돌들 가운데서도 우리대학의 교육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교무처다. 2018년 시행될 새로운 학사제도가 학생과 구성원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원대신문>은 문성룡 교무처장을 만나 우리대학 교육 분야에 튼튼한 주춧돌을 쌓고 있는 교무처의 역할과 개편될 학사제도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대학 교무처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대학의 교육 분야를 총괄하는 부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대학 교무처가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교무처는 학사지원과, 교원인사과, 학생상담센터, 교수학습개발센터, 교육혁신인증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선 학사지원과는 학생들이 입학해서 졸업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 수강신청, 학점이수 관리, 졸업학점 취득 여부와 학위증 수여, 교원양성과정, 복수전공, 융합전공을 신청한 학생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교원인사과는 신임교수 임용, 재임용, 교수 승진, 교원 출장 승인, 특수신분교수 발령과 해촉, 교원 징계 업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학생상담센터는 학생들의 취업, 대인관계, 학습에 대한 고민 등 대학생활 중 미진해지기 쉬운 부분에 대해 상담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교수들의 최신 강의 기법 및 효율적 수업에 대해 연구하는 부서로 학생들 교육용 자료, 학습도구 개발은 물론이고, 인터넷상에서 누구나 학습을 받을 수 있는 최신 시스템도 구축해 놓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혁신인증원은 일반학과 학생들이 일정한 수준의 수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는 부서입니다. 예컨대 국가고시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일정한 자격을 부여하고 활동을 보장하는 의치약학 계열에 반해 일반 단과대학의 경우, 학생들에게 자격을 부여하고 활동을 보장하는 제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운영하는 부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교무처는 학생과 교수, 교육에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8년도부터 시행될 학사제도의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사제도 개편의 기본 취지는 무엇이며, 기존의 학사제도와 개편되는 학사제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기존의 우리대학 학사 시스템은 1년에 2학기(16주 단위)와 계절학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수업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 선택폭을 넓히고 만족도를 높이며, 특히 새롭게 설치된 융합학과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1학기에 16주가 아니라 4주 단위, 8주 단위, 16주 단위로 개편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융통성 있고 자율적인 방식으로 집중수업제도를 도입할 생각입니다. 또한, 기존의 계절학기도 융합학기집중학기제(4주간)로 개편 운영해, 학생들에게 보다 폭넓은 강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2018년도부터는 Playdent학기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Playdent학기란, 집단놀이 중심 형태인 예체능과 인성 프로그램을 강화해 협동과 감성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입니다. 전반부 8주를 4주씩 둘로 나눠, 학생들이 서로서로 인성을 개발하고 친근감과 동료애를 나눌 수 있는 친목 중심의 학기로 구성해, 학생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후반부 8주에는 학생들이 전공수업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집중수업제도를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1학년을 마친 후, 2학년에서 4학년 1학기까지는 학과 자율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4학년 2학기에는 학생들의 취업과 관련해 창업, 인턴, 현장실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학생설계자율학기제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위의 설명대로라면 새로 개편될 우리대학 학사제도는 거의 획기적인 제도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구성원들의 합의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우리대학 학사제도 개편에 따라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될 이득이나 혜택은 무엇입니까?
 학생 스스로가 필요한 수업을 선택해서 수강하고, 또한 집중적으로 수업을 들음으로써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수업의 효율성은 당연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학사제도 개편과 함께 융합학과도 신설되는데, 융합학과는 미리 정해져 있는 입학제도 정원과는 달리 우리대학에서 주체적으로 만드는 학과입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학과 선택 후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 또는 자퇴를 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신설된 융합학과로의 전과를 가능하게 해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융합학과는 2018년 입학하는 신입생들부터 적용되며,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현재 소방행정학과와 IT 계열을 융합한 IT-소방안전관리학과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고, 전북 지역의 농업 활성화와 익산시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와도 연관시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과정을 숙고하고 있습니다.
 
 학사제도 개편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학과 또는 전공 사이의 진통이 예상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이번 학사제도 개편 과정에서는 학과를 통합하거나 폐과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약간의 진통은 한 번쯤 겪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우리나라 대학의 입학정원은 급속히 감소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과 통합 및 폐과는 이미 우리가 부딪혀야 할 현실의 문제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의 사회 시스템 역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데, 옛것만 고수한다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학교 내부적으로 각 학과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학과의 특성을 부각시켜 그 학과만의 자생능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현재 우리대학은 프라임 사업 추진과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대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기존의 학과나 전공이 통폐합되고, 융합학과(전공)와 같은 새로운 전공이나 학과가 신설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마치고,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여러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우리대학은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학과가 자생력을 키워나갈 것인지 학과의 교수님과 학생이 같이 고민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대학은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학과지속가능한 6대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AI(인공지능)가 등장하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가치관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분야의 학문들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하여 학생들을 사회에 내보내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교무처장을 맡으면서 어려웠던 점과 보람을 느꼈던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보람을 느낀 적도 많지만, 어려웠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대학자체인증을 모든 학과에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높이고, 피드백을 통해 수업을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목표만큼 잘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도 아쉽고요. 현재는 장학금을 지급하는 W-Point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장학금에만 연연하지 말고 학생들 스스로가 우리대학 여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기개발을 통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능동적으로 탐구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대학생들과 세대적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대학시절이 가장 좋았던 시절이라고 기억합니다. 대학생활은 정해져 있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시기에는 아직 많은 것을 해보지 않았기에 얼마든지 도전하고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도전하고 경험해볼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패와 부딪히다 보면 속상하고 실망하는 일도 많겠지만, 그것마저도 자신의 노하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또한, 머리로 습득한 것보다는 몸으로 습득한 것이 오래 남고, 그것이 곧 자신만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현재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대학시절,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진로를 얼마만큼 빨리 정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여러분도 실패와 수없이 부딪칠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대학생활을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하영 기자 hamadoung1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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