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일자리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는 이미 오래다. 현재 대한민국은 취업난의 장기화로 구직난에 시달리던 대졸자들이 일찍부터 취업을 포기하고 취업을 위한 교육조차 받지 않는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을 양성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한 취업포탈의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5명 중 1명은 니트족이라고 답했으며, 우리나라의 청년 니트족의 비율은 18.5%나 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일자리 정책에 최우선을 두고 있지만, 아직 청년 취업률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9.2% 였으나, '취준생 리포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감실업률은 30%가 넘었다. 취업준비생들은 한 해 평균 30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하고 높은 경쟁률을 뚫기 위해 여러 가지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스펙 경쟁의 과열은 '오스트랄로스펙쿠스' 부터 '호모인턴스', '취업 9종세트'라는 취업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과도한 취업 경쟁에 불안해진 청년들이 취업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면서 많은 불량 취업 컨설팅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2016년 '취업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취업 사교육비는 223만 원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대학생의 취업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다. 이제는 대학도 대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아야 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육의 사회요구 부합도는 57개국 중 51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이는 국내 대학들의 교육시스템이 기업의 요구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물론 대학은 취업 준비기관이 아닌 학문 추구 전당이라는 근본적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현재 자의든 타의든 학문 후속세대의 양성과 더불어 사회기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해 내보내는 것도 대학이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의무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기화된 취업난으로 대학 내 취업 휴학생이 대폭 상승하였지만, 막상 취업을 준비하는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많은 대학생들이 현실 도피성 휴학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대학마다 제공하는 취업 정책들은 늘어났지만, 학생들 스스로는 본인의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양적인 취업 정책에서 벗어나 질적인 접근을 시도할 때이다. 단순한 취업박람회와 설명회로 그칠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진로 교육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 정부는 최근 지역대학을 살리고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지역인재 채용률이 13.3%이 그치고 있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채용 비율을 30%까지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을 발표하였다. 대학이 이제는 캠퍼스에서 벗어나 지역기관/기업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한 실질적인 직무능력을 갖춘 고급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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