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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6  2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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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 대학언론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많은 학보사가 디지털 퍼스트 구축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이신문을 찾습니다. 대학언론에 종이신문이란 의미는 무엇인가요?

  유 : 아직까지 수많은 언론사가 종이신문을 포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언론사도 기업입니다. 당연히 직원한테 보수를 지급해야 하고, 영리도 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종점에는 광고비가 등장합니다. 종이신문에 광고가 실려야 기업에서 광고비를 지급해줄 수 있습니다. 물론 홈페이지나 뉴스 기사에 팝업창 광고가 실리긴 하지만, 그것보다 아직은 종이신문에 들어가는 광고가 단가가 더 높기 때문에 종이신문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요즘 중앙지 같은 경우는 직접 사서 읽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을 위해 종이신문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영리를 목적으로 생산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대학언론이 종이신문을 만드는 이유는 영리가 목적이 아닙니다. 대학언론 중에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언론의 창구는 아직까지는 종이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중 누가 스마트폰으로 신문사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뉴스를 보겠습니까. 그리고 <원대신문>도 애플리케이션이라든지 SNS 페이지 이외에는 <원대신문> 기사를 읽게 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기사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직은 종이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 종이신문의 위기가 꾸준히 제기되는 지금 종이는 그저 전통적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작은 사각의 한정된 지면의 종이신문에 모든 걸 담아내기보다 더 많은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김 : 제 후배 편집장들도 그렇고, 디지털 퍼스트 구축을 한다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종이신문을 계속 고집합니다. 종이신문을 발행하지 않으면 기자들 입장에서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마감에 쫓길 일도 없고, 매주 12면씩 안 찍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종이신문은 대학신문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보사의 상징 말이죠.
 
사회 : 원대신문은 지방대학 학보사입니다. 그 때문에 수도권대학 학보사보다 비판의식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 : 수도권대학 학보사보다 비판의식이 약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아서 나온 생각인 것 같습니다. 수도권대학 학보사가 비판의식이 강하다고 객관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최근 <원대신문> 기사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학교 행사기사 위주였습니다. 유일하게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곳이 기자의 시각 정도입니다. 비판의식이 약하다는 건 콘텐츠랑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학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이라든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찾는 기획기사가 필요합니다.
 김 : 저도 항상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에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렇고 대학언론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컨대 1면을 백지로 낸 대학신문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편집권 침해에 대한 항의 표시로 말이죠. 대학언론 기자들이 원하는 기사를 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원대신문>만 봐도 대학당국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주로 싣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론기관의 자치적인 독립에 앞서서 해야 할 것은 객관적인 사실 보도가 선행돼야 합니다. 다음으로 누구보다 빨리 기사를 써야 합니다. 남들이 이미 다 쓴 기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기자정신과도 거리가 멉니다. <원대신문> 기자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 해야 하는 얘기를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발견해낸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 : 대학언론 기자가 가져야 할 언론관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유 : 저는 아직 뚜렷한 언론관이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기자를 하면서 팩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문의 역할은 단순히 오늘 일어난 일을 오늘 기사로 내보내는 것만이 아닙니다. 나중에 이게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역사를 기록하는 건 어느 곳이든 할 수 있겠지만, 신문만큼 역사를 잘 기록해내는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뉴스가 중요하고, 그에 따른 콘텐츠 개발도 필요합니다.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를 국정농단 같은 사건을 10년 후, 20년 후의 우리 자녀들이, 혹은 우리 후배 기자들이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신문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원광대학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도 <원대신문>의 주요 역할입니다.
 김 : 학보사 기자는 학교와 신문사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관철해야 합니다. 학교당국의 입장만 대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학생들의 주장에만 동조할 수도 없는 게 대학신문 기자입니다. 객관적인 시선과 중립적인 시각을 가져야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 대학언론과 기성언론의 차별화,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 : 대학생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젊다는 것, 아직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좀 무모한 도전도 해볼 수 있다는 것들 말입니다. 대학언론의 주 독자층은 대학생들입니다. 요즘 기성언론들은 카드 뉴스라든지, 동영상 뉴스를 만드는 데 혈안이 돼 있고, 그게 오히려 더 파장력을 일으키는 추세입니다. 총 10개의 기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조회 수가 하나 당 100건이 나왔다고 하면, 총 10개의 기사를 1천 명이 나눠서 읽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동영상 뉴스나 카드 뉴스로 만들게 되면, 1천 명이 한 기사 전체를 읽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사를 무조건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사를 읽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 : 대학언론은 기성언론보다 전문성이 부족합니다. 취재나 기사작성을 업으로 삼는 일선 기자들과 대학언론사 기자들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기성언론에 창의력과 상상력이 밀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기성언론들은 대학언론을 보고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기성언론은 솔직하고 개성 넘치는 대학언론을 기대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20대 젊은이의 시각으로 작성한 기사는 기성언론에게도 자극이 됩니다. 대학언론이 무기로 삼아야 할 것도 이것입니다.
 김 : 개인적으로 저는 학보사 기자 생활을 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이미 다 게재된 내용을 다시 취재하는 경우 무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럴 때면 제가 기자인지, 아니면 기자 놀이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후배 기자들은 기성언론에서 쓰지 않은 기사, 대학생의 시선으로 쓸 수 있는 기사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사회 : 최근 학보사의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인원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학언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지 않다는 게 정설입니다. 대학언론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 : 요즘 기성언론에서 나오는 콘텐츠 중에서 대학생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SNS페이지와 관련된 기사가 많습니다. 페이스북에 있는 대나무숲이란 페이지만 봐도 대학생들이 자기 목소리, 자기 이야기, 대학생활 중에 겪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창고입니다. 쉽게 말하면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자유 게시판에 자신의 일상적인 얘기를 올리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원광대학교에도 대나무숲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타 대학교들에 비해 활성화가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원대신문>이 직접 나서서 운영한다면 제보도 많이 들어올 것이고, 대학생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기사가 나올 것입니다.
 김 : 일단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이상적인 얘기지만, 신문사 내의 복지라든가,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더 커진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 : 마지막으로 원대신문이 이번에 61주년을 맞이했는데, 원대신문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유 :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대신문>도 취업 쪽에 초점을 맞추고, 대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예전에 '일하는 원광인'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코너였습니다. 취재를 하다 보면,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인생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하는 원광인' 코너를 다시 부활시켜 보기를 제안해 봅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대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취업난입니다. 취업 때문에 학보사 지원자가 줄어들고, 행사 위주의 기사들로 <원대신문>이 채워지게 된다면 <원대신문> 구독률은 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원대신문> 기자로 활동할 때 보면 어떤 학생들은 <원대신문>을 비 올 때 우산 대신 쓰고 다닌다거나, 식탁보로, 또는 잔디밭에서 회식할 때 방석처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친숙했다는 얘긴데, 요즘엔 스마트폰이 있으니 신문 읽지 않는 학생들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신문을 잘 읽지 않는 학생들에게 신문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려줄 수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 : <원대신문>이 지금까지 오는 데 위기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원대신문>은 잘 헤쳐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대학과 학생을 위해 고민하는 학보사 기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기들끼리의 유대감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이 서로 신뢰감을 갖고 열심히 기자 활동을 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일반 학생들은 감히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대학 학보사의 특권입니다. <원대신문> 기자 활동이 마냥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자신 있게 <원대신문> 기자였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정리 : 김정환 수습기자 woohyeon17@wku.ac.kr
 
 
열심히 일한 <원대신문>, 더 열심히 일하라 영원하기 위해서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마라
 대학언론이 위기라고 말하기 무색할 만큼 위기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창간 61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51주년에도, 41주년에도 위기는 모습을 달리한 채 계속됐다. <원대신문>은 이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선배 기자들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방법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곧 반성의 자리로 바뀌었다.
대학언론이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학생 독자들이 대학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대신문>은 대학생들의 탓으로 돌렸다. 쉽게 말해 남 탓을 했다. 근래에 가장 많이 기사화된 주제는 학교 행사였고, 단독으로 보도한 기사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신문이 가득 찬 가판대만 바라보고 있었다. 허나 이제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대학생의, 대학생에 의한, 대학생을 위한 <원대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 학생들이 <원대신문> 뉴스를 쉽게 접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디지털 퍼스트를 구축해야 하며, 공개적으로 내지 못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성언론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가운데, 대학생이 만드는 <원대신문>이 시대의 흐름을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대학생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콘텐츠 생산에 주목하고 실천할 때다. 더욱 깊은 곳을 보기 위해서 민감한 시각을 길러야 할 때다.
 대담을 통해 굳어진 사실 하나가 있다. <원대신문>의 자긍심은 기자들이 만든다는 것. 이전에 없던 기사를 써내야 오롯이 <원대신문>만의 기사가 된다. 이는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고고학자의 자세로, 대학생의 자세로, 기자의 자세로 사회를 바라보고 알릴 <원대신문>을 주목해주길 바란다.
  오병현 기자 qudgus090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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