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가 사람을 물어 죽인 사건이 큰 화제가 됐다. 인기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최시원 씨의 애완견 '빅시'가 한일관 한식당 대표를 물어 죽인 것이다. 최시원 씨가 워낙 유명한 공인이다 보니 수십 개의 기사가 매일 쏟아졌다.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애완견 입에 재갈을 채우지 않은 최시원 씨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더군다나 최시원 씨의 애완견은 전에도 사람을 물었던 전과가 있어 사람들의 질타는 더욱 거셌다. 이런 상황에서 애완견 빅시를 안락사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피 맛을 본 개는 그 맛을 잊지 못해서 또다시 사람을 문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빅시를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동물애호가들을 비롯해 애완견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개는 잘못이 없고 주인의 부주의가 이런 사태를 만든 것이라며, 빅시를 안락사시키는 것은 옳지 않은 선택이라 주장했다. 물론 어떻게 보면 후자의 말도 맞는 말이다. 최시원 씨가 애초에 빅시에게 재갈을 채웠다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깐 말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명백한 살인 사건이다. 개가 사람을 문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사람이 죽었다. 얼마 전까지 가족과 함께하고 숨 쉬던 사람이 죽은 사건이다. 빅시도, 최시원 씨도 옹호 받을 자격은 없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애완견은 가족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가족이 살인을 저질렀다 해서 그것을 옹호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한일관 대표를 문 빅시도 잘못이고, 그것을 관리하지 못한 최시원 씨도 잘못이다. 하루라도 빨리 빅시를 안락사시키고 최시원 씨에게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 사건을 절대 단순히 넘겨서는 안 된다. 동물애호가라고, 최시원 씨의 팬이라고 빅시와 최시원 씨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 과연 자신의 아버지가 그렇게 숨져도 그 둘을 옹호할 수 있는지 말이다.

이재원(문예창작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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