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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달콤한 사탕 뒤에 느껴지는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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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3  18: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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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영 기자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낙엽이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 곡식들이 알맞게 익어가는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더욱 성숙해져 간다. 종강을 한 달 남긴 시점에서 우리는 1년 동안의 생활을 되짚어본다. 그동안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무엇을 이뤘다는 성취감이나 뿌듯함보다는 개선해야 할 점, 보완해야 할 점 등 우리들의 부족한 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부족한 점과 고쳐야 할 점을 알면서도 우리는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항상 똑같은 결과를 남긴다. '더 열심히 공부할걸', '나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걸' 등 많은 생각을 하지만 결국 남는 건 후회와 미련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절망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한층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전보다 더 노력하고 나에게 도움을 줄 조력자들을 찾아야 한다.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우리를 대표할 대표자를 뽑는 방법도 이러한 생각을 거친다. 처음, 우리는 후보자들의 '공약 이행'이라는 달콤한 사탕에 속아 손을 뻗어 입안에 사탕을 넣지만, 시간이 지난 후, 천천히 맛을 음미해보면, '공약 불이행'이라는 쓴맛이 입안 전체에 감돈다. 이러한 패턴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대표자가 있어야 하는가', '대표자가 있어도 상황은 똑같고, 없어도 똑같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된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은 대표자를 뽑는 이유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그 기대 또한 점차 사라진다.
소통을 중심으로 학생들과 화합을 강조했던 마흔여덟 번째 총학생회는 수차례 논란의 여지를 만들어 학생들의 신뢰와 믿음을 무너뜨렸다. 그들이 내세운 공약마저 무엇이 지켜졌는지, 현재 공약 이행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많으나 정작 질문에 대한 해답조차 얻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대학은 2018학년도 각급 학생회 대표자들을 뽑기 위해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얼어붙었다.
작년 이맘때쯤, 활발했던 학생들의 입후보, 뜨거웠던 선거운동의 열기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현재는 학생들이 단일후보로만 입후보하거나 입후보자가 아예 없는 학생회도 있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입후보는 했지만, 선거운동을 하지 않아 유령 후보라고 불리는 입후보자들도 있다. 학생들이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선거운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이유는 누구 하나 말하지 않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학생들은 학생회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는 학생회는 존재할 수 없다. 학생회가 없으면 학생들이 내세울 수 있는 권리나 주장은 줄어들 것이고, 결과적으로 학생들과 학교가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재학생들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각급 학생회들도 학생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 학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내거는 공약이 아닌 당선 후에도 꾸준히 지킬 수 있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 또한, 공약 이행 진행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무엇을 추가하면 좋을지 등 학생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주장할 수 있는 학생회가 필요하다.
이미 한번 무너진 신뢰와 믿음을 다시 쌓기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서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노력하다 보면 무너진 신뢰와 믿음은 회복될 수 있다. 다가오는 11월 14일, 이번 2018학년도 각급 학생회 선거를 통해 달콤한 사탕 뒤에 느껴지는 쓴맛이 아닌, 달달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 

김하영 기자 hamadoung1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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