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쏟아지는 지난 정권의 부패와 추악한 사건들이 국민들을 경악하게 한다. 국가 권력을 사적인 이익추구에 악용했던 국정농단의 재판이 진행되던 와중에 이번에는 정보기관의 비밀활동비가 뇌물로 쓰였다는 의혹이 보도되었다.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유명 사립대학교에서는 한 학생의 영달을 위하여 총장과 교수들이 공모하여 학사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당사자들은 영어의 몸이 되고 말았다. 그 대학 학생들이 농성을 벌일 때 당시 총장은 끝까지 시치미를 떼고 모든 의혹을 부인했었다. 배울 만큼 배웠고 높은 윤리의식을 발휘해야 할 사람들이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었다.

 우리의 과제는 청산해야 할 적폐만이 아니다. 지금부터 다가오는 나라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여 국가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경제적으로 풍족해야 한다. 높은 문화와 탁월한 기술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젊은 청년들은 국가기관과 공기업을 최우선 취업자리로 여긴다. 스타트업 사업을 해보겠다는 젊은이들은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중년의 나이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직장에서 길거리로 내몰리는 현실, 창업을 했다가 파산을 하면 평생 재기불능한 상황은 젊은이들의 탓이 아니다. 어른들, 관행, 국가와 사회의 시스템이 지난 시절에 지금의 현실을 통찰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제부터라도 시스템을 정비하여 젊은이들에 길을 열어줘야 한다.
 조직과 개인이 생존, 발전, 번영을 보장받으려면 성품과 역량을 겸비해야 한다. 새삼 우리대학이 가진 잠재적 능력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덕겸수', '도의실천'은 시대를 초월하여 지키고 갖추어야 할 원리이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게 역량을 키워주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성품을 가다듬어줘야 한다. 우리 대학의 교수님들이 해야 할 일이다. 책을 읽으라고만 하지 말고 무엇을 읽었는지 일일이 물어보아야 한다. 책에서 어떤 기쁨을 느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사물과 현상과 사건에서 원리와 규칙을 찾을 수 있도록 개인별 수업이라도 해야 한다. 오늘날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감정은 교수님들의 젊었던 시절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인터넷과 컴퓨터로 정보를 찾고 학교 과제를 작성하던 학생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문학과 리더십은 사람이 갖춰야 할 윤리와 행동의 원칙을 알려준다. 남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려준다. 과거를 해석하여 미래의 난관을 준비하는 전략을 알려준다. 인문학으로 학생들의 영적 구조를 형성시켜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다른 사람보다도 자신을 지도하는 자질이다. 리더는 자신부터 지도해야 한다. 우리대학의 교훈을 인문학과 리더십으로 구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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