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최초의 스마트폰이 등장하였을 때, '어, 이게 휴대 전화라고?'하며 놀랐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스마트폰을 다시 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스마트폰은 10년 동안 혁신적인 변화를 거듭하면서 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모바일페이, 모바일뱅킹, 인공지능 챗봇(chatbot) 등 일상생활의 중심축이 스마트폰으로 이전되었고, 사회활동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어린아이에서 고령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은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인터넷과 연동하는 스마트폰이 가져온 커다란 변화 중에 하나가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넘는 정보 검색이다. 열차 시간표, 뉴스 등 일상생활의 간단한 지식에서부터 줄기세포, 기계학습 등 전문지식에 이르기까지 알고자 하는 지식을 상시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어학사전, 지도, 백과사전 등이 일찍이 사라졌고, 신문, 베스트셀러 소설, 전공서적도 스마트폰으로 대치되고 있다. 그동안 지식은 전문가의 전유물이었고 도서관은 전문지식의 거점 역할을 하여 왔다.
 그러나 이제 지식은 전문가가 독점하거나 도서관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지 접근할 수 있는 열린 지식이 되었다. 스마트폰이 동행하는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지식은 강의실이나 세미나 장에서 교수나 전문가에게서만 배울 수 있는 폐쇄된 지식이 아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지식백과, 유튜브, 전문 블로그, 무크 강좌 등에 접근하여 학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또한, 지식의 생명주기가 짧아지면서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이란 이미 지난 시대의 유산일 뿐이다. 스마트폰 기술이 가속도로 진화되고 있는 것처럼 지식도 스마트폰 이상으로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

 열린 지식, 가속도로 진화하는 지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창의적 학습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제한된 영역의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지능로봇이 의학, 법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스스로 학습하는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암기한 지식만으로 이런 지능로봇을 당할 수 없다. 미래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하는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과거에 받은 교육 프레임 속에서 사고를 하다 보니, 암기 위주의 단순 학습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대학생들이 활동하게 될 미래사회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사회임을 자각하고 미래지향적인 학습 역량을 키워야 한다. 대학교육도 지식의 전수가 아닌 주도적 학습 역량 강화와 창의적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창의적 학습력은 미래로 가는 승차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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