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스포츠과학부 사회체육학과(07학번) 졸업생 유석종 씨는 SNS에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법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생 때 만든 창업동아리를 시작으로 현재 '힘콩 재미어트'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좌절과 역경 속에서도 언제나 긍정을 잃지 않았던 그. 청년 창업가로서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유석종 대표를 <원대신문>이 만났다.

 '힘콩 재미어트'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회사 설명에 앞서, '재미어트'의 의미에 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재미어트는 '재미있는 다이어트'의 줄임말인데요, 운동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지속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꾸준히 다이어트를 하자는 의미에서 재미어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요즘 트렌드가 실명보다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추세여서 애칭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원숭이띠라서 원숭이와 연결해 볼까 고민하던 와중에, '힘콩'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저희 힘콩 재미어트는 운동기구 제조부터, 유통, 온라인 광고 등 다양한 분야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홈 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14만 명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운동 교육 영상 및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클럽에서는 DJ가 손님들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이든, 못 추는 사람이든 간에 춤에 대한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DJ가 바로 우리 회사입니다. 즉,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 새내기 때 저는 잘하는 것도, 특별한 꿈도 없는 무기력한 학생이었습니다. 특별한 계기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는데, 어느덧 참여한 지 3년이 지났을 때, 제 마음속에 '나도 재능이 있구나', '나도 쓸모가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뒤부터 제 특기인 운동 분야로 창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운동은 따라 하기 힘드니까 하기 싫어', '혼자서는 할 수 없어'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따라 하기 쉬운 동영상을 찍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그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창업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네, 저는 여러 번의 성공과 좌절을 겪었습니다. 첫 번째 발걸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블로그에 동영상을 찍어서 꾸준히 올리다 보니, 어느새 7만 명의 방문자가 생겨 깜짝 놀랐습니다. 누적 방문자가 꾸준히 늘어가던 중에 운동기구 제조업체에서 모델료와 인센티브를 준다는 조건으로 제안을 해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었기에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운동기구 제조업체 측에서 사업을 구체화하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고민 끝에 쓴 계약서에서 문제가 생겨 저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얻은 것이라고는 1천만 원이라는 빚뿐이었습니다.
 감당하기 벅찬 현실에 좌절감이 들어 포기하려던 차에, 문득 '잘못된 계약 때문에 특허는 빼앗겼지만, 시중에는 제가 고안한 제품이 여전히 팔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을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2013 전북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받게 됐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해봅니다.
 그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던 수상자가 현재 저희 회사 부대표입니다.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로로 응급실까지 실려 가면서도, 동영상을 보고 따라서 할 수 있는 운동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실패가 찾아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른 사업으로 업종을 바꿀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이 운동기구를 팔아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그것을 계기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치닝디핑 힘콩 철봉'이 가장 인기라고 들었는데, 치닝디핑 힘콩 철봉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우리 회사는 '어떤 운동기구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하나'에 대해서 계속 고민합니다. 그 질문에서 나온 답을 찾기 위해 가정에서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구매자들이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일주일, 길어야 한 달 정도 사용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 고민했더니, 운동기구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운동하는 화면만 보고 운동기구를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사후 관리가 되지 않아, '어떻게 버리지'라는 생각까지 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물건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정말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후 서비스까지 콘텐츠를 제공해 관리한다면 구매자가 흥미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재미라는 요소를 추가한다면, 물건을 더 오래, 더 잘 사용하겠구나'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힘콩 철봉'이 등장하게 됐습니다.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운동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의 질문은 거의 다 똑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살을 빨리 빼나요?", "어떻게 하면 빨리 몸짱이 되나요?", "어떻게 하면 뱃살을 많이 빼나요?", "어떻게 하면 허벅지살을 많이 빼나요?", "어떻게 하면 팔뚝살을 많이 빼나요?"와 같은 질문들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빨리'라는 것은 없고, 효과적인 운동법도 아닙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재 하루에 라면을 혼자 다섯 봉지를 먹고 거기에 밥도 말아 먹습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조금 살이 찐 적은 있지만, 복근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음식을 많이 먹더라도 운동을 게을리하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삼시 세끼를 먹는 것처럼 운동도 부지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살이 찌는 사람은 살이 찌는 이유가 있고,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은 살이 찌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해답은 운동이고, 그 운동이라는 것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꾸준히 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어트가 SNS에 운동하는 영상을 올려 홍보하고 있는데, 이러한 홍보 방식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나요?
 같은 영상을 매번 올리고, 같은 운동을 매번 다르게 보여줘도 안 하는 사람들이 있고, 눈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있고, 귀로만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이라는 것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해서 운동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맨날 똑같은 영상이 올라온다", "발전이 없다", "콘텐츠가 진부해졌다"라고 불만을 이야기를 하는데, 이러한 불만이 해결된다고 해도 여전히 사람들은 결국 또 다른 핑계를 만든다는 겁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운동을 못한다", "하는 법을 모른다", "옆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라는 핑계를 줄이기 위해 SNS에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입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강연하기 위해 수차례 방문하셨는데, 강연을 할 때마다 드는 느낌이 있다면요?
 공부하느라 바쁠 텐데 제 강의에 참석해준 여러 후배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특히,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경청하는 학생들을 보면 우리 원광대의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무관심한 학생들은 보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막연하게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고 취업에 대해 고민합니다. 하지만 제가 조금 달랐던 것은 실천과 도전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먼저, 요즘에는 창업 동아리를 하면 스펙으로 많이 인정해줍니다. 하지만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서 창업 동아리를 하는 사람들은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진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의 기회를 뺏는 것이고, 창업은 섣부르게 생각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말로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서 창업 동아리에 들어갔다면, 하다못해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 우물만 파는 걸 강력히 권합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내공이 쌓일 것입니다. 그 경험이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다른 분야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도 힘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창업 성공 여부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창업을 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창업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고, 내공을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광대학에 재학 중인 우리 후배님들은 저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정은지 기자 dytjq0118@wku.ac.kr
홍건호 수습기자 hong736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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