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조차도 1주일 연기 시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라고 믿고 있던 한반도에서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으로 인해 지진에 대한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이다. 1978년 한반도에서 지진을 관측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진도 5.8 규모의 경주지진이었다면, 이번에 발생한 진도 5.5규모의 포항지진은 역대 두 번째 큰 지진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우리가 어디에 살든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에서 측정된 육상지진으로는 1978년 충청북도 속리산 진도 5.2규모, 충청남도 홍성군 진도 5.0규모 이후 38년 만에 대규모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고, 본진 이후 수백여 차례에 걸친 여진이 발생하였다. 앞으로도 수개월간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포항지진의 경우에는 진앙 인근에서 액상화 현상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관측되고 있어, 현재 지진피해보다도 앞으로 나타날 지진피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대본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1개월 이내에 진앙 주변 지표지질조사를 통해 액상화 현상 여부를 판별하고 그 등급을 정확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액상화 현상이 만약 도심에서 발생하고 그 위에 아파트들이 밀집된 경우라면, 지반이 솟거나 내려앉으면서 아파트가 기울거나 붕괴될 수 있는 위험을 예견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지진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거나 철저하게 대비하는 노력을 게을리한 것도 사실이다. 전국의 학교시설만 보더라도 76.9%가 지진에 대해 무방비 상태라는 현실이 지진의 위험에 대비해 온 우리의 민낯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지진에 대비한 재원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지진에 대비한 교육, 훈련을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시스템으로 재구축해야 한다. 국가차원에서의 내진성능 목표를 재설정하고 지진전문 인력양성은 물론 지진에 대한 연구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또한 한반도의 지진위험지도를 제작하고, 대형빌딩, 지하철, 터널 등의 붕괴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기술 등을 확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금번 포항지진으로 인한 기상청이 운영한 계기진도에 의하면 경북지역은 6단계, 강원, 대구, 경남, 부산, 울산 충북지역은 4단계, 전북지역은 3단계로 분류되었다니 다행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익산에서는 진도 3.9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고 올해에도 진안에서 2.0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전라북도나 익산시 차원에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안전대책들을 강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대학 당국에서도 건물이나 시설물에 대한 안전문제를 점검하고 지진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교육과 훈련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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