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첫발을 들이는 신입생들은 다들 한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다. 바로 주거 문제이다. 입학한 학교와 집이 가까운 학생들은 괜찮지만, 본가가 먼 학생들은 주거 문제에 관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보통 집이 먼 학생들은 기숙사에 살거나 근처 원룸이나 하숙집에서 자취를 한다. 기숙사는 학생들이 단체로 생활해야 하는 게 단점이지만, 가격이 싸고, 자취는 혼자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기숙사에 살고 싶어도 기숙사 인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취를 해야 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대학교들이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기숙사를 더 많이 지으려고 한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학교 주변 원룸 건물주들이나 임대업자들이 신축 기숙사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신축 기숙사가 지어지면 많은 학생이 기숙사로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본인들의 수입이 떨어지니 반대하는 것이다. 돈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이 좋은 원룸도 쓰지 못하고, 시설이 좋지 않은 방을 비싼 값을 주고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물론, 주변 건물주와 임대업자들의 입장도 존중해야 한다. 그들은 그게 직업(?)이고 그 일이 있기 때문에 밥을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면서 신축 기숙사를 반대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대상은 학생이다. 멀리서 집 떠나온 학생이 상태 좋지 않은 방을 기숙사비보다 훨씬 큰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학생들은 당장 숙박을 해야 하니까 피해를 보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방을 계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들을 정부와 대학 당국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건물주와 임대업자들 보다 학생이 먼저다. 더 이상 주거 문제로 피해를 보는 대학생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원(문예창작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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