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출처 : 전자신문
 
 얼마 전에 쓰촨성 청두의 8살 난 남자아이가 부모님의 핸드폰을 남몰래 가져다가 위채트(微信, 텐센트에서 2011년에 출시한 메신저 프로그램)로 6천 700위안(한화 100만여 원)을 이체하여 게임 장비를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미성년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터넷은 양날 검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편리를 극대화하는 유익한 부분도 있지만, 폭력과 음란물 전파 및 인터넷 안전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부분 때문에 사람들, 특히 미성년자들을 위험에 노출되게 한다.
 중국 인터넷 정보센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작년 6월까지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모두 7.19억 명이었고, 그중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현실은 10세 미만의 어린 사용자가 2천 59만 명으로 같은 또래 아이들의 10%나 차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90%나 되는 어린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을 자주 접하고, 특히 도시에서는 그 비율이 95%나 되었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하는 목적은 다양했지만, 8살 미만의 어린이들은 주로 동영상을 보는 것과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고학년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주로 게임을 하거나 숙제를 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린 인터넷 사용자가 대폭 증가하는 현실에 대해 사람들의 시각은 큰 차이를 보였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들의 지능 개발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시야를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진흙과 모래가 함께 내려앉듯이 인터넷에는 유익한 정보와 유해한 정보들이 모두 뒤섞여 있어 분별 능력이 거의 없는 어린아이들에게는 해가 될 거라는 반대 입장도 적지 않다. 또한, 일부 학부모들의 생각도 많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얼마 전 TV에서 한 젊은 부부가 아직 기어 다니는 어린아이에게 태블릿 PC만 안겨주고 각자의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여주면 금방 조용해지는 것이 편해서 자주 그렇게 한다"고 말하는 젊은 엄마의 말이 무척 충격적이다. 반면, 너무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학부모들도 있다. 게임 중독을 철저히 단절시키려는 목적으로 인터넷 사용을 금지해 아이들이 정상적인 수업 자료조차 수집할 수 없어 학업에 악영향을 받았다는 예도 있다. 또, 인터넷 사용을 금지당하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에도 참여할 수 없어 친구가 점점 적어진다는 아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용을 무조건적으로 막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인하고, 관련 법을 제정하여 학부모와 사회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일 최대한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여가를 보내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인터넷을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과목을 신설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련 부서에서는 속히 인터넷 사용을 규제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게임 개발회사 역시 이윤만 좇지 말고 스스로 단속하고 관리하여 바람직한 게임 문화 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이 시대에 걸맞은 가치관을 형성하고, 미래 지향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온라인 등급제'를 실시하는 것이 아이들을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국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정화 교수(공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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