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GHRe)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로 일본잡지 패션에디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일본잡지 패션에디터를 꿈꾸는 이유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잡지의 종류도 다양하고, 출판문화 역시 선진화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곳에서의 구직을 생각 중이라면, 타지에서의 생활 혹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일본이라는 나라를 방문해 문화체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국제교류과에서 진행했던 해외 어학연수(GHRe)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사카 연수를 다녀오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주로 어떤 공부를 했나요?
 오사카 세이간일본어학교에서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곳의 선생님들은 일본인이었고, 일본어를 배우러 온 학생들은 모두 국적이 달랐습니다. 세계 20개국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고 해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 같이 수업 듣는 걸 기대했는데, 정작 한국에서 어학연수 간 친구들과 같은 반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일본어 중심으로 구성된 오전 수업을 마치고 나면 문화체험을 하거나 견학을 다녔습니다. 문화체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지진체험이었습니다. 실제 일본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자 규모 7도의 가상 체험 시설을 많이 설비해놨다고 합니다. 평소 지진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체험을 하고 나니 실제로 우리나라에 이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니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문화체험을 하면서 오사카 주변의 여러 관광지를 견학했는데, 그중 주택박물관으로 유명한 지나이마치와 오사카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문화체험과 견학은 거시적인 일본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나머지 자유시간엔 어떻게 보냈나요?
 자유시간엔 오히려 쉴 틈 없이 더 바빴다고 할까요? 숙소가 있던 나가이역에서 미도수지선 지하철을 타면 난바와 우메다로 바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곳 백화점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없는 패션 브랜드를 매일 구경할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었습니다. 또한, 백화점이나 원단 가게, 거리를 거닐면서 졸업 작품으로 제작할 옷과 관련돼 있는 것이면 뭐든 사진을 찍어 자료로 남겼습니다.
 패션잡지를 접했던 시간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패션잡지를 사려면 서점에 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일본의 패션잡지는 편의점과 큰 마트에도 구매가 가능한 것이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잡지 소비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 일본의 경우는 그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감히 생각했습니다. 
 
 해외연수를 통해 얻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다음에도 참가할 의사가 있나요?
 일본에서 취업을 하려면 우선 일본어 회화 능력이 능숙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또, 일본은 패션잡지뿐만 아니라 잡지 분야 자체에 대한 시장이 굉장히 광범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도움이 됐던 점은 타지에서 좋은 인연을 맺었다는 것입니다. 타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신경 써주신 백운자 선생님, 함께 견학을 다니며 일상 이야기를 나눴던 교장 선생님, 그리고 같이 단기연수를 온 친구들과 보낸 시간은 비록 한 달 동안의 짧은 인연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참가할 의사는 있지만, 4학년이다 보니 졸업 작품과 취업 준비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해외어학연수 프로그램(GHRe 등)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 역시 쉽게 도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어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라 지원하는 내내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수를 준비하면서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국제교류과를 방문해 상담을 했습니다.
 한편, 학과에선 현재 졸업작품인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합격 소식에 교수님들 모두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진로와 관련이 있는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모습이 기특했나 봅니다.
 기회는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특히나 그 일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이 있다면 기회를 붙잡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강동현 기자 kdhwguni1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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