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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나는 안 될 것이다' 주변 환경 탓하는 것은 핑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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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17: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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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현 기자

  평소 웹툰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매주 연재가 될 때마다 유독 챙겨보는 웹툰이 있다. <금수저>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가난에 불만을 품은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고 싶은 욕망을 그리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만화 속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흙수저인 주인공은 마법이 걸려 있는 금수저를 들고 부잣집 친구의 집에서 식사를 하자 둘의 주변 환경이 바뀌어 버린다. 흙수저로서 그 어떤 부와 사치도 누릴 수 없었던 사람이 한순간만에 모든 것을 갖게 된 것이다. 반대로 금수저였던 사람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이 금수저였던 사실조차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윽고 부잣집에서 한순간에 가난한 가정집에 살게 된 친구는 가난한 가족 곁일지라도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명문대에 진학했으며, 학업 중 아르바이트를 겸해 집안 살림에 도움을 주며 살아간다.
  주변 환경이 낙후됐음에도, 경제적으로 빈곤한 환경 속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비열한 반칙으로 모든 부와 사치를 친구로부터 빼앗은 주인공은 행복한 삶의 일부라 생각한 '돈'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거만함에 취해 오히려 유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 <금수저>는 어떤 주변 환경에 놓여 있든 이에 좌우되지 않고 개인의 행실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임을 전하고 있다.
  가끔 자투리 시간을 때우기 위해 우리대학 SNS를 통해 학생들이 쓴 글을 읽어 본다.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부터 학교에서 일어났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까지 많은 대화가 오고 간다. 그런데 간혹 자격지심에 빠져 스스로 우리대학을 '지잡대(지방+잡+대학)'라 비하하거나 다른 명문대와의 비교를 통해 무력감을 느끼는 글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지잡대생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명문대생에 비해 꿈 혹은 취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한다. 또한, 이곳 대학에서는 가망이 없으며 대학 재학 중 수능을 다시 보는 것을 뜻하는 반수나 편입을 주장한다. 사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꿈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수 혹은 편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원광대학교가 부끄럽고, '원광대학교 학생은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자격지심이 이유라면 이는 엄연히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요즘 유행어 중 하나인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최근 취업시장에서 문과 출신의 취업 준비생들이 많은 고배를 마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나는 문과라서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라는 식의 일반화는 잘못됐다. 이런 가치관들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파악하기도 전에 주변 환경의 탓을 해버리기 때문에 시도도 해보지 않고 주변 환경과 타협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낙후된 환경이라는 감옥에 가두게 되고 더 이상의 도전이나 시도를 억제시킨다.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기도 전에 좋지 않은 환경이 이를 가로막았다고 자연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출신 청와대 정무수석 한병도 씨, 문학계의 거장 소설가 양귀자 씨 등 많은 동문들이 전국적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만약 이들이 대학 탓, 주변 환경 탓을 고집했다면 절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신입생들이 학교에 적응할 시기인 이 무렵, 신입생들은 스스로 학교 명예를 깎아내리는 일부 학생들에 의해 부정적 여론에 휘말려 '원광대학교'를 지잡대라 여겨 창피함을 느끼곤 한다. 학구열은 금세 식어버리고 더 나은 환경만 탐색할 뿐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시간 낭비일 뿐이다. 자신의 미래는 주변 환경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으로 인해 바뀔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환경에 대한 자격지심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아닐까.

강동현 기자 kdhwguni1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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