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대한민국은 99번째로 삼일절을 기억하는 태극기를 달았다. 그들은 99년 전 총과 칼을 든 일본에 맞서 태극기를 손에 든 채, 맨몸으로 광장에 나섰다. 직접 광장에 나서 독립을 외치던 투사, 그리고 그들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따라 외쳤고, 피를 흘렸다.
  남자현 선생은 3·1 운동 후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투옥된 독립운동가 김동삼 선생과의 연락을 위해 그의 친척으로 위장한 후, 면회 허가를 받아 연락책 역할을 해냈다. 그녀는 1932년 9월 국제연맹조사단이 하얼빈에 파견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제의 만행을 조사단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왼손 무명지 2절을 잘랐다. 그 후 흰 천에다 '조선독립원'이라는 혈서를 쓴 뒤 잘린 손가락 마디와 함께 조사단에 전달했다. 그녀는 영화 '암살'의 주인공 안윤옥의 실존 인물이다.
  김문로 선생은 조선 제일 가는 부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나라를 위해 모든 부를 포기하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북만주에서 300여 세대의 한인 가구를 관리했고, 학교를 세워 독립 운동가를 양성했다. 하지만 일본의 탄압으로 한인마을은 해체되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친일파라는 누명을 써 3일 동안 고문을 당한다. 하지만 그는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대한독립만세'만을 외쳤다.
  현재 기록상에 남아있는 독립 운동가는 200여 명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과연 몇 분의 독립 운동가가 있는가? 조선을 되찾기까지 수많은 희생이 있었다. 독립 운동가들이 외친 '대한독립만세'를 우리는 영원히 기억해야만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김경민(국어국문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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