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께서는 신년사에서 '대학 4.0시대'는 '1학과 1연구소 1기업'이 삼위일체를 이뤄 학습-연구-창업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고, 산학협력을 넘어 산학일체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런 정책을 펼치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대학 4.0시대'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4.0 이전의 시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흔히 과거의 대학을 지식의 상아탑이라고 비유한다. 지식의 상아탑은 속세와는 다른, 지적인 고고함을 뽐내던 시대였다. 
 산업자본주의가 최고도에 이르렀던 근대 이후에 단순노동으로 만들 수 있던 제품의 한계점이 드러남에 따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대학 환경도 연구기능이 있는 대학과 제조능력이 있는 기업이 협력하는 산학협력형 모델이 등장하게 됐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을 말하는 현재는 대학의 개념을 한 번 더 바꿔 생각해야 한다. 
 예컨대 생산자와 소비자, 대학과 기업, 그리고 기업과 사회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기를 대비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에 대비하기 위한 학과와 연구소와 기업의 결합이 산학일체형 대학을 만들며, 이를 '대학4.0시대'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물질적 욕구가 충족되자,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정신적 욕구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정신적 욕구의 세 가지 범주를 진선미(眞善美)로 설명할 수 있는데, 각각 '참다운 지식에 대한 욕구(眞)', '도덕적 욕구(善)', 그리고 '감성적 욕구(美)'로 나눈다.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먹지 않으며, 상품 이력제 등을 통해 확인하는 진(眞), 불공정 제품의 사용을 피하고, 아동노동 제품 등을 사용하지 않는 선(善),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켜야 그 제품을 사용하는 미(美)가 문화 자본주의 시대를 상징하는 개인 맞춤형 사회를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진선미의 개념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모두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한국에서 잘 팔리던 하얀색 남방셔츠를 중국에 수출하려 한 의류업자들이 벽에 부딪힌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잘 팔렸기에 중국에서도 잘 팔릴 것이라 예상했으나, 중국에서는 하얀 옷을 상복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각 나라의 감성욕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각 나라의 감성적 욕구를 잘 반영한 제품은 코카콜라를 꼽을 수 있다. 코카콜라가 나라마다 국민들의 다른 취향을 반영한 생산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듯이 맞춤형 생산이 중요한 시대이다. 이것을 정신적 욕구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에서 문화 자본주의 시대, 개인 맞춤형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생산자임과 동시에 소비자가 된다. 개인이 무엇을 요구하는가에 따라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또한 이것이 디지털 도구들(예, 3D프린터 등)의 개발로 가능해지고 있다.
 개인 맞춤형 사회에서는 사람연구도 중요하다.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은 다름 아닌 인문학이다. 때문에,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기업을 만들 수 있다.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과는 달리, 인문학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문과 창업도 디지털 혁명의 도구들 개발과 상관관계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어떤 아이템을 갖느냐도 중요하다. 여기에서 나온 것이 '캡스톤디자인'이다. 캡스톤디자인이란 학생들이 지금까지 공부한 전공을 살려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공과대학 위주였지만, 이제는 철학과면 철학과, 문창과면 문창과만의 아이템을 만들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아니다. 이미 중국의 대학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이다. 이렇게 대학의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우리대학은 대학과 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에 주목하고 변화된 대학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내에 들어오면 분주하게 움직이는 타워크레인이 눈에 띕니다. 방학 전에 비해 상당한 진척도를 보이는 프라임관이 학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프라임관 신축 착공식에서 우리대학의 프라임사업 핵심 목표인 '농공병진(農工幷進)'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농업과 공업을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농공병진이 우리대학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프라임사업은 우리말로 바꾸자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다. 즉,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는가'에 대한 사업이다. 인재 양성은 중요한 일이기에 새로운 산업을 예측하는 일 또한 비중 있게 다뤄야 할 일이다. 정부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새로운 산업을 예측하지만, 대다수가 3D프린터나 드론에 국한된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은 일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農業) 중심지인 전라북도에 소재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경우 농식품융합대학으로 호응할 수 있다. 우리대학의 뿌리 중 하나인 농식품융합대학은 육종 분야에 강점이 있으며, 이 특성을 살릴 계획이다. 미래 농업에서 특히 관심 가지고 살펴야 할 분야는 종자와 육종 분야다. 종자 분야는 신품종 개발이 중요하며, 어떤 종자가 인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다. 또한 육종 분야에서 품종개량은 종자와도 적지 않은 연관성이 있으며, 끊임없는 개량으로 수확량과 품질 저하 등의 퇴보를 막을 중요한 방법이다.
 공업(工業)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신소재는 탄소가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마침 전라북도가 탄소산업 중심지를 자처하고 나섰고, 우리대학은 지역사회와 연계 및 협동이 가능한 탄소융합공학과를 신설하게 됐다.
 현재 우리대학은 농업과 공업의 협동. 즉, 농업은 육종, 공업은 탄소산업으로 농공병진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육종분야는 중국 연변대학교와 함께 '연원농산'이라는 육종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성으로 지역사회 지도층이 바뀌어도 끊임없이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다. 우리대학의 연구력과 마케팅 역량을 믿어주길 바란다.
 변화는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고, 아시아에서 일어날 것이다. 연구방향도 중요하지만 연구의 실천 또한 중요하다. 연구의 실천이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의미한다. 상아탑에서 시장은 속세였다.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의 사상에서는 속세야말로 진실한 세계라고 말한다. 속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속세에서 선함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문 또한 속세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지식을 머릿속에만 담아둔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과거의 직업적 서열이었던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이제는 개인이 갖추어야 할 종합적인 능력이 돼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사농공상 일체형 인물이 경쟁력을 가진다. 농부도 지식이 있어야 하며, 공장장도 상술을 배워야 한다. 우리대학에서는 이러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학일체형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우리대학은 대장간 4.0 개소식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이 사용할 컴퓨터의 부품부터 구매하는 독특함과, 장비를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실습적인 면이 부각됩니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대장간 4.0이 어떤 효과와 가치를 가질지 궁금합니다.
 
 대학 4.0프로젝트에 입각해 진행하는 '대장간 4.0'은 과학관에서 관리하는 모든 기자재의 체계적인 통합 관리에 의의가 있다.
 예컨대 수억 원 대의 연구 기자재가 연구실 한구석에서 먼지가 쌓여 방치되어 있다면, 학생들이 활용할 수 없다. 대장간 4.0은 잠자는 장비의 방치를 방지하는 시스템 구축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과학기자재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대학에 어떤 기자재가 어디에 비치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부터, 개인의 소유물처럼 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체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여러 분야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자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장비를 요구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예컨대 A 학과와 B 학과에서 같은 기자재가 필요할 때, 서로 기한을 정해서 사용한다면 공동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때로는 기자재가 제자리에 없어 사용에 불편을 겪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낭비와 오류를 방지하고 과학 기자재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시스템화 시킬 방침이다. 또한,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과정과 연구과정을 체계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가령 학생들이 어느 단계에서 어떤 기자재가 필요한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단계별로도 설계해 나가고 있다.
 
  이번 연도부터는 플레이던트(Playdent) 학기제를 시행한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플레이던트 학기제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플레이던트 학기제의 의미와 취지, 그리고 기대효과가 궁금합니다.
 
 놀다(Play)와 학생(Student)의 합성어인 플레이던트(Playdent)라는 말은 우리대학에서 처음 사용하는 말이다. 단, Play는 놀다는 뜻보다는 '체험'의 뜻이 강하다. 앞으로는 대학 교육의 경계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에서는 체험형 학습을 만들어야 하며, 체험형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 학교가 돼야 한다.
 앞으로 학생(Student)은 체험형 학습자(Playdent)가 될 것이다. 이런 발전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체험형 교과목을 신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교육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서양의 시'라는 교과목이 있었다.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에서 교수가 "시몬, 너는 좋으냐"고 낭송하면 학생은 이를 받아 적는 식이었다. 앞으로는 수동적인 교육에서 탈피할 것이다. 플레이던트 방식으로 강좌를 만든다면, '체험'을 강조하기 때문에 역사적인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등 현장을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해진다. 모든 장소를 직접 가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루터가 종교 개혁의 시작을 밝힌 현장이나 소크라테스의 아테네 학당,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처럼 역사적인 장소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및 증강현실로 강의를 재구성하고,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도 만들 예정이다.
 도입 초기에는 가장 접근하기 좋은 태권도와 캘리그래피 등의 체육과 예술 분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인문계열에서도 가상·증강현실을 도입해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을 체험하는 등, 점차 다른 영역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체험형 강의와 강좌의 도입은 교육혁명의 첫걸음이 될 것이며, 체험형 학습자가 될 학생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혁명을 시도한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인 월간 시사지인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17 대학사회책임지수에서 우리대학이 17위를 기록했습니다. 세계적인 시사지에 '원광대학교'의 도덕성이 언급돼 뿌듯합니다. 2016년 우리대학은 ISO 26000(사회적 책임 국제표준) 이행수준 최고등급을 국내대학 최초로 획득했는데요. 이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솔직히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ISO 26000을 대학 최초로, 그것도 최고 수준으로 획득했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위보다는, 평가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QS'나 '더타임즈' 등 여러 대학 평가들이 존재하는데, 대다수의 대학 평가는 학교 교수가 쓴 논문의 피 인용지수 등 교수 연구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사회 평판도 또한 평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준으로 저울에 올리면, 수도권 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 사이의 경쟁에서는 지방 소재 대학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사회 평판을 중요하게 보는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에 있는 대학은 잘 가르치는 학교이며 지방 소재 대학은 못 가르치는 학교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또한, 다른 평가의 기준이 되는 외국인 교수의 숫자와 유학생 숫자도 객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교수 중에서도 잘 가르치는 교수가 많은데, 굳이 외국인 교수의 숫자만 보고 대학을 평가하는 것은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
 지적 영역. 즉, 사회 평판도 영역에서 국내의 대학 평가는 주로 졸업생의 취업률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통계적으로 졸업 직후의 인문대 학생들의 취업률이 낮다고 나오지만, 졸업 이후 5년을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는 우리대학의 취업률은 전자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직전 졸업생에만 국한하는 등의 기준이 아니었다면 더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프랑스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ISO 26000가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완수했는지, 얼마만큼 도덕적 수준에 있는지'를 기준으로 대학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이제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도덕적 기준'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기준이 생겼다는 점이다. 여러 다양한 대학 평가 기관이 출범하고 있는 지금, 대학에게는 어느 방면을 특성화 시킬지, 어느 방면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2017년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주액' 전국 10위를 거머쥐었습니다. 교육부 사업 유치를 위한 대학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생각하면 대단한 결과입니다.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대학은 ISO 26000인증에 스스로 도전을 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만하다. 우리대학은 대학 평가에 발 빠르게 대처해나가고 있다.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대학 평가 기준에 대해서 우리대학은 '얼마나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많이 따냈는가'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와 취업률 이외에 '도덕적 기준'과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기준으로 제시한 우리대학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우리대학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업들을 살펴보면 프라임사업부터 CK 사업, LINC+ 사업, HK+ 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업에 참여한 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 재구성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현재 구체육관을 프라임사업비를 투자해 프라임체육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데 이곳은 프라임사업 관련 학과 학생만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또한, 휑하게 느껴졌던 학생지원관 현관의 실내디자인을 LINC+ 사업 지원금으로 새롭게 단장했지만, 이곳 역시 LINC+ 사업 대상 학과 학생이 아닌 일반학과 학생들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대학이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원광 구성원 모두가 사업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대학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사업계획서부터 철저하게 검토했다. 또한,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양·질적인 하부구조를 만들었고, 그리고 전 교직원과 학생의 합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의 노력과 응집력의 결과물이 바로 정부 재정지원 사업 선정으로 나타났으며 구성원의 결집으로 이뤄졌기에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은 아시아를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선도해 나갈 계획인지, 우리대학의 장기 비전이 궁금합니다.
 
 우리대학은 '세계 10대 과학기술 보유', '세계 10대 신약 개발', '세계 10대 문화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한국형 왓슨' 제작과 '10대 종자 육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연구소를 중심으로 대학원과 학부(학과)가 연계해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TF(Task Force)팀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육종 분야에서는 앞으로 최고 수준의 종자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신약 분야에서는 우리대학이 가진 장점. 즉, 의약학 종합대학(의·치·한)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정 전공분야만이 아니라, 의약학 전공분야 모두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신약을 개발해 신약 시장을 열어나가려 한다. 특히 의료계를 넘어 농식품융합대학 등 다른 분야의 대학과도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문화 콘텐츠 분야인데, 우리대학은 '새만금 세계 역사 엑스포 공원 프로젝트'를 정부 당국에 제안한 상태이다.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새만금 세계역사 엑스포 공원에서는 참여한 국가의 전통양식에 맞게 건물을 꾸며 각자의 역사를 펼치게 될 것이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비무장지대(DMZ)가 있듯,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영토 주장과 같은 역사 충돌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역사 중립지대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시물은 전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관람과 전시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각 국가관 사이로 호텔 및 쇼핑센터, 둘레길 등을 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수학여행 학생들만 지속적으로 모집해도 경제적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부에 제안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는 중이며, 3월 하순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경우에 따라 우리대학에서 강조하는 아시아 최고 대학이 추상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대학에서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계획 또한 수립이 돼 있다.
 
 이번 학기부터 창업능력 인증제도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창업능력 인증제도의 시행 배경과 목적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대학의 교훈인 지덕겸수(知德兼修) 도의실천(道義實踐)에 맞는 인증제도가 창업능력 인증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도의실천 인증제'가 도덕 분야와 관련이 되어 있다면 '창업능력 인증제'는 지적 분야 인증제로 올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1인 기업의 시대인 지금은 창업의 시대며, 창업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창업 능력을 갖춰야 한다.
 타인이 평가하기에 '과연 저 사람이 창업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 창업능력 인증제이다. 또한 창업과 관련된 어떤 프로그램을 이수했는지를 인증해 객관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창업인증제를 도입한 목적이다. 또한, 향후 우리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창업능력 인증제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프라임사업 선도대학으로 2016년부터 우수한 실적을 내오고 있습니다. 이번 연도를 마지막으로 프라임사업 지원 사업이 종료되는데요. 지금까지 쌓아온 기반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대학 프라임사업의 목표는 '농생명 및 스마트 기계 소재 분야 인재 양성'이다. 사업목표는 우리대학의 강점과 지역 산업의 특성, 그리고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정했으며, 이러한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 1·2차 연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많은 구성원들의 협조로 학사구조 개편을 완료했으며, 프라임 분야 학과에 27분의 교수님들을 모셨다. 또한, 산업체 의견을 반영해 교양 및 전공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와 기업에서 우대받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프라임관 신축, 대장간4.0 공간 마련, WK-MOOC스튜디오, 창의공대/인문대/경영대/사범대/자연대 강의실 및 실험실 환경개선 등 최신화된 교육 인프라 구축도 추진했다.
 이렇게 구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오는 2019년 종료되는 프라임사업 이후에도 프라임사업으로 신설 및 정원이 확대된 학과들이 대학을 대표하는 학과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프라임사업 기간 동안에 국고를 통해 신설학과들이 기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원 채용과 시설 및 기자재 구축 등의 하드웨어를 마련하는데 지원했다면, 프라임사업 종료 후에는 사회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구성, 재학생 창·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각 학과에서도 사회로부터 꼭 필요하고 지속 가능한 학과가 되기 위해 대학본부와 함께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서남대학교의 폐교가 결정되며 다수의 편입생이 우리대학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서남대학교 학생들을 비유하자면 '난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난민이 발생했는데 이것을 그냥 보고 방치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구호'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우리대학 입장이다.
 최근 '돈에 눈이 멀었다'며 본부를 공격해온 사례가 있었다. 우리대학의 방침에 대해 왜곡이 있었던 것 같다. 서남대 학생이 우리대학에 지망할 경우 100% 수용하지만, 100%의 서남대 학생이 우리대학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다. 요컨대 서남대 학생들은 각자 여러 대학에 지망할 것이고, 그중 우리대학에 지망하는 학생들만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편입해오는 학생 중 의과대학 같은 경우에는, 커리큘럼이 달라 동일 학년에 편입이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분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간호학과에서 교육기반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간호학과 역시 분반 운영이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의과대학이나 간호대학의 부족한 시설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이번 기회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시설을 진보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학생들이 서남대학교에서 편입해오는 학생들을 굴절된 시각으로 보지 말기를 바란다. 같은 학생으로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고, 열린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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