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의 일이 있어

원광대하교 2017학년도 졸업식에 부쳐

김정배(시인, 동문)


사람은 사람의 일이 있어
원광의 동산마다 자주 눈비 다녀갔네
그때마다 수덕호에 청춘을 물으며 울었네
그리고 웃었네 그 힘으로 교정마다
백목련 서러워 잠시 피었다졌지만
청춘이 지엄한 것을
동트는 2월이 되서야 알게 되네 

사람은 사람의 일이 있어
한 권의 책처럼 펼쳐진 봉황의 날개
청춘의 한 페이지가 기억으로 접히고
그 안에서 무릎 꿇고 밑줄을 긋던
진리의 도량, 그 지극의 힘으로
신용벌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네

이제 우리는 수덕호 흰 눈 위에
저마다 보은 가득한 이름 되새겨보네
그 이름 모두 물의 덕이 되어
세상을 향해 뿌리내리고
가는 걸음걸음마다
일원상 정신의 봄볕으로 피어오르네

사람은 사람의 일이 있어
봉황은 비상하고
원광인의 밝음과 참됨은
한 송이 그대 이름으로 꽃 피어나리니
시작이여, 끝이여, 원광이여
그대가 곧 세상의 기원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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