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독도 관련 시가 행진(전주시)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함에 따라 독도를 지키자는 목소리가 우리나라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 국민들이 독도와 관련된 집회와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대학이 위치해 있는 전북지역에서도 각종 단체들이 독도 수호에 나섰다.

 이렇게 연일 독도 수호 집회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3월 20일, 전주 서완산동에 위치한 바울교회에서는 연합예배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 행사는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와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전북인권선교협의회 등 3개 단체가 동참했으며 연합예배에 참가한 시민들은 바울교회에서 전북도청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은 일본의 독도침탈에 대한 분노를 담은 피켓과 양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독도는 우리땅, 대마도도 우리땅’, ‘일본의 독도침탈, 전북인은 분노한다’, ‘교과서 왜곡 즉각 포기하라’ 등 반일 감정을 드러낸 많은 피켓 중 ‘독도줄게 도쿄다오’라는 피켓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구호를 만든 양옥한 전주 평화교회 목사는 “독도의 중요성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행진이 진행되는 내내 반일 감정이 고조돼 열기는 더욱 뜨거웠으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민들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특히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지면서도 끝까지 행진을 포기하지 않는 칠순의 노인도 보였다. 김훈순 할머니(72세)는 “내 걸음이 남들보다 한참 느리지만 마음만은 행진하는 사람들과 하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거리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 또한 시위대가 지나가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며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전평훈 씨(74세)는 “일본 제국주의를 규탄하는 시위를 확대해야 하며 일본이 독도를 포기할 때까지 시위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집회에는 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캐나다 사람인 Julianne Seibel(25세)은 “코리안 파이팅"을 외치며 시위대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한편 지난 한 주 동안 독도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집회 및 시위는 전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성난 파도와 같이 일었다.

 특히 3월 22일에도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울릉군민 궐기대회’에서 황중구 의장 등 지역인사 4명이 삭발식을 거행했다. 또한 울릉도 도동항 일대에서는 어선 20여 척으로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울릉도 어업대표는 ‘독도사수’라는 혈서를 썼다.

 또한 전라남도 광주 시민단체 3백여 명은 ‘일본 시마네현 독도의 날 제정 규탄대회’을 열며 ‘반일 퍼포먼스’를 펼쳐 이목을 끌었다. 또 6.25 참전 노병들도 6.25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해 일장기를 불태우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 화형식을 갖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지금도 독도를 지키기 위한 시위는 이어지고 있다. ‘독도는 우리땅’, 아무리 목청 높여 외쳐도 지나침이 없다. 독도를 지키기 위한 우리나라의 이유 있는 시위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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