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은 '홍보'의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홍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타인에게 전달하며, 어떤 이들은 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 또한 게시판은 사회 속 불편한 점을 타인에게 알리는 '고발'의 역할 또한 수행한다. 이렇듯 게시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보 교류, 그리고 의사소통의 창구인 것이다.
  우리대학 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게시판이 존재한다. 각 단과대학 및 기타시설에 배치 돼 있는 물리적 게시판은 물론이며, 온라인 상에서 우리대학에 대한 정보가 오고 가는 봉황 BBS, 개인 신상을 보호 받으며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최근에는 많은 정보를 간략하게 요약해서 전달하는 카드뉴스가 우리대학 SNS 상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새로운 형식의 게시판이 주목받고 있다. <원대신문>은 우리대학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게시판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해요!


  가장 먼저 복학생이다. 필요한 정보가 많은데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 알 수 없어 방황하는 복학생이 많다. 우리대학은 이들을 위해 '봉황BBS'라 불리는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봉황BBS에는 자원봉사나 자격증, 취업특강 등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봉황사랑방'과 대학 내에서 바뀐 규정들을 알려주는 '공지사항', 이외에도 아르바이트나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ㅇ'씨(토목환경공학과 2년)는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은데 정보가 부족해서 고민이 많았다. 봉황BBS에 동아리 홍보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다양한 동아리 정보와 그 활동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 간략한 설명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제목에 흥미를 느껴 게시물을 열었으나 자세한 설명이 없어 개별적으로 알아봐야하는 경우다.
  천명은 씨(행정언론학부 2년)는 "평소 특강 관련 정보를 봉황BBS를 통해 얻고 있다. 그런데 게시된 정보가 구체적이지 못해 따로 학교 측 관련 부서에 직접 전화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봉황BBS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덧붙여, "정보를 얻고 싶어 게시판에 접속하는 건데, 정작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행사일정을 통보하듯 전달하는 간단한 글이 아니라 어떤 일에 관련된 취업특강이고, 이 취업특강을 어떤 식으로 강의를 하는지 등의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홍보 부족에 있다.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게시글을 올려도 많은 학생이 봉황BBS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 하고, 뒤늦게 주변 지인들을 통해 그 기간이 끝나고 나서 알게 되는 사례도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학생이 봉황BBS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 당국에서 더 적극적으로 홍보에 힘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정보를 구체화 하고 홍보에 힘을 쓴다면 봉황BBS를 이용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다.

익명으로 인한 득과 실, 그에 대한 개선사항


  대학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학생 전용 익명 게시판이 활성화 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성을 빌려 그동안 불이익을 받을까봐 말하지 못 했던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백 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오전 ○○공원을 지나가셨던 갈색코트 여성 분, 제 이상형이라 그러는데 혹시 누군지 알 수 있을까요?' 등 일면식이 없는 상대에게 이전의 만남을 언급하며 호감을 표현하는 일도 있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박지우 씨(기계자동차공학과 4년)는 "우리대학에서 운영 중인 익명 게시판을 통해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익명성은 부정적인 어감이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익명성을 통해 용기를 낼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익명성 뒤에서라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의 장이라는 점에서, 익명 게시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반면, 과격한 표현이 내포된 욕설이나 비방의 말이 난무하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타인을 욕보이고 희롱하는 일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심코 올린 게시글에 사람들은 상처를 입는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최영현 씨(원예산업학과 2년)는 "익명 게시판에서는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아 상대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이나 비난 등, 정도가 지나친 글들이 올라오기 쉽다"며, "지나친 욕설이나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 등은 예상치 못한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 대학 자체적으로 익명게시판을 철저하게 검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대신문>은 우리대학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원광대 드루와'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익명 게시판의 현주소와 규제기준에 대해 물어봤다. 관리자는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이나 대학에서 겪었던 불편 사항 등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신한다. 익명의 힘을 빌려 용기를 얻어 입으로 이야기 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고발하거나, 여태 감춰왔던 부조리들을 세상에 알리고자 할 때 익명 페이지는 긍정적 기능을 한다고 생각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글, 그리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게시글들로 인해 제 3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글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이 불분명하거나 누군가를 헐뜯는 자극적인 내용이나 욕설 등이 포함된 글들은 자체 판단을 통해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용한 정보만 쏙쏙 '카드뉴스'


  제49대 총학생회가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원광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총학생회는 개강 이전부터 큰 논란이 됐던 서남대학교 특별편입학부터, 전산오류로 인한 수강신청 피해 후속 조치 등 사건의 기승전결을 간단한 카드뉴스 형식의 게시글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주요학사일정을 비롯해 시외버스통학 신청 등 학생들이 알아야할 교내 소식들 역시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고 있어 팔로워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원대신문>은 지난 13일 유희승 총학생회장(행정언론학부 4년)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드뉴스 사업 취지에 대해 질문을 건냈다. 유 회장은 "학생들이 SNS를 접할 때, 글이 너무 길거나 어려운 내용이면 눈길을 잘 안 주는 경향이 있다. 총학생회는 카드 뉴스를 도입해 대학 생활에 관련된 중요사건이나, 총학생회에서 진행되는 현안에 대해 매주 신속하게 내보낼 수 있게 됐다"고 답변했다. 또한 유 회장은 "일반 학생들도 학교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총학생회만큼 관심을 가져줘야 학교 측에서도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고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를 통해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고 사업 취지를 밝혔다.

 봉황 BBS의 경우, 대학과 학생 측의 활발한 소통이 간혹 이뤄지지 않아 마찰을 빚는 경우가 발생한다. 학교 측이 정보를 제공했어도, 학생들이 이에 관심을 갖지 않아 문제가 생기기도 하며, 학생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대학 당국이 귀를 기울이지 않아 소통의 부재가 일어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시판을 통한 양측 간의 관심이 필요하다. 익명 게시판의 경우,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간혹 불분명한 정보와 인신공격을 가하는 글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경우 제보와 글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SNS 카드뉴스의 경우, 꾸준히 신선하고 유익한 정보의 게시가 이뤄져야 한다.
  정보, 그리고 표현의 자유는 모두에게 있어서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 이런 활발한 정보의 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봉황 BBS, 익명 게시판, 그리고 SNS 카드뉴스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한다.

강동현 기자 kdhwguni16@wku.ac.kr
임보름 수습기자tmfdk63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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