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2017년 10월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JTBC 뉴스룸에서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의 성추행을 폭로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은 문단계, 연극계 등 문화·예술계, 정치계로까지 번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발을 시작으로 시인 고은, 극작가 오태석, 이윤택, 배우 조민기, 조재현, 정계인사 안희정, 정봉주 등이 가해자로 지목되었다. 그 외에도 미투운동은 아직도 끝없이 진행 중이다.
  피해자들의 용기에도 불구하고 2차 가해 또한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미투운동을 통해 가해자를 고발했으나 가해자의 동료들에게 고소 취하를 요구당하거나 피해자의 신상을 알아내 개인 SNS에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어렵게 가해자를 고소한다고 해도 '네가 꼬리치고 다닌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펜스 룰(Pence Rule)' 현상이 나타날 조짐도 보인다. 성추행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아내 이외에 여성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단어다. 때문에 여성과의 거리를 위해 직장 내에서 배제당하거나 인사 업무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투'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우리들은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있었던 용기에 응원을 보내는 동시에 가해자들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로 남을 것이다.


강민주(행정언론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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