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전통적으로 '아들을 양육하는 것은 자신의 노년에 대비하기'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노후를 자녀, 특히 아들이 전적으로 책임져 왔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 정부에서 '일 가구 일 자녀' 인구 정책을 실시하면서 1980년대부터 2016년까지 수많은 독자 독녀가 태어났다. 그리고 이 독자 독녀들이 혼령에 접어들어 결혼을 했다. 이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히 한 쌍의 부부가 노인 네 명을 부양하게 되는데, 부부 모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자녀들도 돌본다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또, 얼마 전 공개된 한 중년 남자의 사진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사진 속엔 입원 중인 부모의 침대 사이에 앉아 있던 남자의 초라한 뒷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이 외동아들을 둔 필자의 모습과 겹쳐 보여 어떻게 노후에 대비해야 할지 순간 막막해지기도 했다. 현재 자녀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70-80대 노인들은 그나마 자식들이 서너 명, 혹은 그 이상인 경우가 대다수다. 한 쌍의 부부가 노인 네 명을 부양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이로 인해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자녀들은 피로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통적인 부양 방식을 바꿔야 할 뿐만 아니라, 부양 방식을 다양화하여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현실에 걸맞게 부양 방식도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 노인의 건강 상태와 경제능력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다.
 전통형 부양 방식 :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는 부양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경제능력이 낮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여 자녀들의 도움 없이 생활이 가능한 60-70대 노인들이 주로 이런 방식으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또한, 여러 부양 방식 중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나 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양 방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 연구팀은 밝혔다.
 철새형 부양 방식. 상대적으로 안정된 경제능력이 있고 건강이 양호하며 높은 생활수준을 추구하는 노인들이 이런 방식으로 노년을 보낸다. 추운 겨울철에는 남쪽의 하이난(海南)에서, 무더운 여름철에는 동북지역으로 이동하는 아주 여유로운 노후생활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노후를 보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 건강이 유지되지 못할 경우 4천여 킬로미터를 이동한다는 게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시설에 입주하는 부양 방식 : 한국에서는 '요양병원'이라는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지만 그 이름 자체로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시설은 부양과 의료, 이 두 가지 기능은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은 이 두 가지 기능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부양원이면 단지 노인들의 생활만 책임지고, 병원에서는 의료만 책임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런 전문 부양 시설로 입주하는 노인들은 거의 80대 고고령 노인으로, 생활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의 치료도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양원과 병원 사이에서 빈번하게 이동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전통적인 관념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요양 시설로 부모를 보내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근 80%의 노인들도 자녀들에게 부담을 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요양 시설로 왔다고 답했다는 통계 결과가 있다. 이런 전문시설로 입주하는 부양 방식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부양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며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방식, 지인들과 자그마한 단체를 이루어 공동으로 생활하기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있지만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2017년 8월 3일 중국정부 민정부(한국의 보건보지부에 해당)에서 발표한 '2016년 사회발전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말까지 전국의 60세 및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억3천 86만 명으로 총 인구의 16.7%를 차지했고, 그중에 65세 및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1억5천3만 명으로 총 인구의 10.8%나 된다고 한다. 또한, 연합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50년에 이르면 중국의 60세를 초과하는 고령인구가 5억으로, 세계 20억 노인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현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절하게 이 노후생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는 중국정부의 과제로 남았다. 

차정화 교수(공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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