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유행하는 과일은 단언컨대 '아보카도'이다. 예전의 아보카도는 비싸고 맛없는 과일로 치부됐지만, 현재는 아보카도 전문점이 생길 정도로 인기 있는 과일이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보카도는 현재 '아보카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보카도의 수입량은 국내 기준 2010년 대비 13배나 늘었다. 하지만 아보카도의 재배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산지가 매우 한정적이다. 그래서 그 한정적인 산지의 환경파괴 문제가 심각하다. 아보카도의 주요 산지 중 하나인 칠레 페토르카 지방에서는 아보카도 재배를 위해 대규모 산림 벌채가 이루어지고, 지하수가 고갈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
  또한, 아보카도는 산지로부터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이동 중 숙성을 위해 적당한 온도유지와 보호포장을 필요로 한다. 그때 주요 운송 수단인 항공기와 선박에서 배출되는 질소 산화물은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치며 미세먼지의 주범이기도 하다. '탄소 발자국' 연구에 따르면 생산, 유통, 섭취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2개의 아보카도는 약 846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또한, 아보카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열매 하나당 평균 320L의 물이 필요하다. 즉, 세 알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물 1000L가 필요한 셈이다. 이는 성인 남성이 1년 반 정도를 넉넉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우리는 자원이 한정된 지구에서 다 함께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구의 자원을 아끼며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마지막 세대는 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지구의 환경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과일로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걸까?

김경민(국어국문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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