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지난달 22일, 학생들이 학생회관 새세대광장에 일찍이 모였다. '모모랜드'를 보기 위한 자리 경쟁이었다. 앞자리일수록 좋다. 우리대학 댄스 동아리, 노래 동아리가 환영회에서 멋지게 활약했지만, '그래서 모모랜드 공연은 언제시작하는데?'라는 질문이 우리 학생들을 에피타이저 정도로 평가절하시켰다.
'누가 대학 축제의 주인공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2013년, 당시 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예인 섭외비는 최소 100만 원부터 많게는 4천만 원까지 든다.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연예인 없는 축제를 상상하기 힘들다. 이는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성공회대는 2015년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는 모티브로 학우들만의 축제를 열었다. 학생들의 무관심을 걱정했으나 '참여자가 너무 많아 프로그램이 두 시간 만에 마감'하는 등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건강한 대학 축제의 모습으로 보였다.
예산은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다. 우리는 축제를 건강하고 다양하게 즐길 '권리'가 있다. 권리는 우리가 지키려 할 때 가치를 갖는다. 대학 축제가 단순히 수백만 원 어치 콘서트 티켓으로 취급되지 않길 바란다.

김아석(경영학과 4년)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