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에서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과 창업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지원을 하는 정부나 교육을 하는 대학 당국의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도나 열의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오래 전부터 창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거나 창업과 관련이 많은 전공을 공부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한 일반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발시키기는 쉽지 않다. 많은 학생들이 창업은 위험하고 자기가 할 것은 아니며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입학하면서부터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거나, 전공하는 학과 공부 열심히 하고 자격증 따서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정해진 성공의 길인 시대는 과거가 되었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과거와는 다른 능력, 즉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암기하고 정해진 것을 따라하는 능력이 아니라 대변혁에 따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주입식 지식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능력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기회를 찾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업가 정신에서 나오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기업가 정신을 의미하는 영단어 entrepreneurship은 기획자, 기업가를 의미하는 프랑스어entrepreneur(우리말로는 앙트레프레너라고 표기됨)와 어떤 상태·특질, 지위·신분 또는 기술·능력을 나타내는 접미사 ship이 결합된 단어이다. entrepreneur는 '시도하다, 착수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실행하다' 등의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동사 entreprendre에서 파생된 명사로, 1723년 처음으로 영어권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이다.
 프랑스 16세기는 르네상스 시대이자 종교개혁의 시대였다. 신·구교 사이의 갈등은 신교도들에게 일정 지역에서의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는 낭트 칙령(1598년)에 의해 봉합되는 듯했다. 그러나 루이 14세의 퐁텐블로 칙령(1685년)에 의해 낭트 칙령이 페지됨으로써, 개신교도들은 또다시 생명의 위험에 처하게 되어 영국·독일·스위스 등지로 대거 망명의 길을 떠났다. 개혁주의자였던 개신교도들은 대부분 상공업자, 숙련된 기술자, 과학자였고, 그들을 지칭하는 entrepreneur라는 단어가 이때 영어에 유입되었다. 영국의 경우, 그들에 의해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산업혁명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기업가 정신은 과거와 현재에 대한 반성, 미래에 대한 정확한 비전에서 길러진다. 17세기 프랑스 앙트레프레너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변화해야 한다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었던 것이다. 그들은 자기 삶을 보다 주도적으로 살고, 스스로 찾아내는 문제의식과 해결력, 창의성과 모험을 무릅쓰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도전 정신 등을 보여주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불확실한 미래는 개개인에게 기업가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는 집단이 아닌 개개인의 능력, 즉 참신한 아이디어와 최첨단의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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