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수(융합교양대학)

 신체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인 패럴림픽은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개최되었습니다. 각자의 사연으로 장애를 갖게 된 선수들은 그 장애를 극복하고 한 나라의 대표로서 출전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을 이겨냈기에 그 자리에 갈 수 있었다는 것은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는 이와 같이 자기를 이기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기를 능히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경계를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경계라는 것은 인과의 이치에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들을 말합니다. 나의 생활에서 맞게 되는 모든 일과 환경이 다 경계이고, 항상 경계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이 나에게 좋은 경계이든 나쁜 경계이든 항상 내 주변에 있는 것이지요. 좋은 경계만 나에게 있다면 참 좋겠지만, 하루를 지내보면 좋은 경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나고 짜증나는 순간 이것이 경계임을 알아차려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화내고 짜증내지 않도록 그 경계를 이겨내야 합니다.
 둘째,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98학번 김일덕 동문은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와 미국 원불교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출가하여 미국교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김일덕 교무는 지난 해 해군 군종장교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40의 적지 않은 나이에 미국 최초 한인 여성 불교 군종장교로 임관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한 여성 교역자가 40의 나이에 군종장교가 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요. 능히 자기를 이기기 위해 힘든 일이 있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했기에 얻어낼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성공을 했다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그 결과만을 보며 부러워합니다. 내가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야, 이미 늦었어"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했던 적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대종사께서는 [고금을 통하여 불보살 성현들이나 위인 달사 치고 고난 없이 성공한 분이 거의 없었나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난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내가 원하는 바를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셋째, 나에게서 보물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1957년 태국 방콕의 한 사원에 3미터 높이의 점토로 된 불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사원은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위치를 옮겨야 했습니다. 크레인을 동원해서 진흙 불상을 들어 올리는 순간, 엄청난 무게로 인해 불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지 승려는 작업을 취소한 후 비닐로 불상을 덮어 두고 그날 저녁 불상을 플래시로 비추어 보니 금이 간 지점에서 희미한 빛이 보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끌과 망치로 진흙을 걷어냈고 여러 시간 후 황금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불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불상은 수백 년 전에 버마(마얀마) 군대가 태국(당시의 사이암 왕조)을 침략한 적이 있었는데 버마군에게 황금불상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진흙을 입혔던 것입니다. 불행히도 버마 군대는 이 사원의 승려들을 모두 학살했으며, 그 결과 황금 불상의 비밀은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가 우연히 세상에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보물은 어디에 있나요? 이 불상처럼 진흙에 가려져 있지는 않은가요? 대종경 요훈품 13장에서 [여의보주가 따로 없나니 마음에 욕심을 떼고,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에 자유자재하고보면 그것이 여의보주니라]라고 하셨습니다.
 나에게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서 나를 귀히 여기고 내가 보배임을 알아 능히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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