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뒤돌아보는 감회 못지않게 다가올 웅비를 기약함에 벅찬 마음이 먼저 앞선다.

 30년 전인 1976년, 나는 모교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우리 대학 절반의 역사를 함께 해왔고 이제부터는 절반 그 이상의 역사를 함께 해나갈 것이다.

 어쨌거나 30년 전 그 해에 나는 우리 모교의 오늘의 모습을 그려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그동안 엄청난 발전과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나만의 헛된 자만(自慢)의 말이 아니다. 모두가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 그러기에 앞으로 30년 후, 60년 후를 상상하는 것은 또 틀릴까봐 겁나지만 무척 신나는 일이다. 오늘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뭔가에 대한 기대만으로는 우리의 즐거운 고민을 다 표현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의 걸음걸이는 가볍다. 경쾌하고 힘 있는 한 발 한 발, 알차고 의미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어 본다.

 그러면서 손과 손도 마주 잡았으면 한다. 우리 동문 모두 더불어 호흡하고 손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흐르는 뜨거운 온기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개교 60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 모두 서로 손잡고 커다랗고 둥그런 원(圓)을 그리며 강강수월래라도 춰보지 않겠는가.

 그 신명난 춤사위에 흥겹게 옮기는 발걸음마다, 온 세상에 더 밝은 빛(光)을 던져주는 하나가 되길 빌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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