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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시각] 안전문화 성숙해져야 한다
정은지 기자(대학사회부)  |  dytjq011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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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7  13: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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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지 기자

  2017년 12월 중국에서 SNS 인증사진을 찍던 중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SNS 인증사진을 남기려던 남성이 고층 빌딩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추락한 사건이었다. 이 남성은 안전장치 없이 높은 건물을 오르고, 해당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중국의 인터넷 스타였다. 그는 "오직 나의 무술 훈련과 면밀한 계획에만 의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전장치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간다는 것은 위험하다.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는 사건의 남성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무술 훈련, 자신을 과신했던 탓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안전불감증 문제는 우리 사회에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4월 2일, 중국이 쏘아 올린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칠레 서쪽 남태평양 해상에 아무 피해 없이 흩어져 떨어졌다. 추락하기 전, 지구촌에서는 '중국의 고장 난 우주정거장 추락 위험 경보'가 며칠간 울렸다. 통제 불능 상태가 된 톈궁 1호가 언제 어디에 떨어질지, 어떤 재난을 일으킬지 예측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우주기구(ESA)는 톈궁 1호의 추락 예상 지점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다며 대비를 촉구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무덤덤했다. "별일 없겠지", "절대로 우리나라에 떨어질 일이 없다"며 안일한 생각을 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행여나 톈궁 1호가 우리나라로 떨어졌다면 미처 대비하지 못한 만큼 큰 피해가 나지 않았을까?
  2014년 10월 17에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서 환풍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미처 공연장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이들은 공연 무대를 보기 위해 환풍구에 올라갔는데, 환풍구 덮개가 덮개 위에 올라선 관람객들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되면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를 통해 안전과 관련한 지적사항들이 쏟아져 나왔다. 야외공연장 지대에서 환풍구 높이는 고작 1.3m에 불과했다. 이는 사람들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로 접근이 쉬운 반면, 진행요원의 사전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주차장과 연결된 깊이는 20m로 위험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안내표지판이 하나도 없는 등 시설적인 측면에서 안전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풍구 덮개도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환풍구의 하중은 1.5t에 불과했다. 이는 성인 남성 2명만 올라가도 충분히 위험할 수 있는 상황임을 짐작케 한다. 게다가 환풍구 자체가 부실시공이었다. 부실공사도 문제지만 올라서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닌 환풍구에 올라간 것도 잘못이다. 이 사건은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방심이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보험회사에 근무하던 하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1:29:300이라는 법칙을 발견했다. 이는 1건의 치명적인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 전 29건의 유사사례가 발생하고, 300건의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300건의 이상 징후를 누구도 알지 못하니까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왜 알지 못하는 것일까? 예상컨대 우리는 이상 징후를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은 아닐까. 위험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른다. 안전사고의 경우 '이상 징후'를 포착한다면 그 위험을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소방청의 국민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73.4%)가 '우리 사회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성숙한 안전문화 의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실천까지 한다면 더욱 안전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은지 기자 dytjq011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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