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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여는 창]2018 남북정상회담 - 한반도의 봄은 찾아올까판문점,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김정환  |  woohyeon9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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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8  17: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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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가 바투 다가왔다.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이뤘다. 특히 얼마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핵폭탄에 대한 막말이 쏟아져 나올 때만 해도 이와 같은 변화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열린 바 있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휴전국가인 남·북한의 정상회담은 늘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때문에 수많은 국내외 언론사들은 최초로 남한에서 열리게 된 남북정상회담에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거나, 회담 이후 만찬회에서 지정석을 가리지 않는 등 이제껏 딱딱하기만 했던 정상회담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져 많은 이들에게 평화가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이에 지금까지의 남북정상회담과, 이번 정상회담이 갖고 있는 의미를 되짚어본다.
 
 갈라진 우리… 그리고 세 번의 만남
 현재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 한민족끼리 65년 째 전쟁을 끝내지 못 한 나라. 바로 우리나라다.
 한반도는 1950년 6월 25일 6·25 전쟁을 시작으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지금까지 대립하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6·25 전쟁은 휴전 협정을 통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완전한 종전이 아닌 정전을 맞이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이후부터 한민족끼리 서로를 헐뜯고 대치 국면을 이어왔다. 65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그 긴 시간동안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우리는, 서로 얼굴 보는 것도 기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남과 북의 갈등이 깊어져만 갈 것이라고 생각하던 때, 한반도가 분단된 지 반 세기만에 남북 정상간의 만남이 이뤄졌다. 바로 2000년에 열린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부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진행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의는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두 당국의 대표가 처음으로 만났다는 데 있다. 또한, 이 정상회담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등 민간 교류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 전 국부위원장과 함께 6·15 남북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6·15 남북 공동 선언은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한반도 평화 조성에 큰 기여를 했다.
 이어 2007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부위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역시 평양에서 진행됐으며, 여기서 10·4 남북 공동 선언이 발표된다.
 그리고 올해에 열린 '2018년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정상회담 이후 약 11년만에 열린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 남측에 있는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이전 남북정상회담과는 달리 남한 지역에서 연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으로, 북측이 직접 판문점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또한, 이번 회담의 모든 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번 2018년 남북정상회담의 결과, 양 정상은 6·25 전쟁의 종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국내 여론의 평가로는 긍정(94%)이 압도적으로, 국민들이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KBS 여론조사 결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은 이제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나무 기념식수에서 소나무가 아닌 평화와 번영을 심은 것처럼, 한반도에 봄이 찾아왔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한반도의 봄, 세계가 주목하다
 남북정상회담의 목적은 평화다. 회담을 통해 종전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할지라도 우리는 평화를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의의 또한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 위해서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 북한의 비핵화, 남북 간의 소통 등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할 수 있다.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시 북한 지도자가 남한에 발을 디딘 적은 없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단신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혼자 군사분계선을 향해 걸어갔고, 둘은 밝은 얼굴로 손을 마주잡았다. 가깝지만 먼 민족, 남한과 북한을 오가는 게 이토록 쉬운 일이었던가. 이는 통일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바이다. 대북 확성기를 철수하고, 평화로 가는 조약을 체결하는 등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이전의 남북정상회담들보다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외신들도 우리나라만큼이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최대 현안으로 다뤘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신 176개사 2천 127명, 외신 196개사 924명이 등록해 총 3천 51명이 프레스센터에 취재를 위해 등록했다. 이는 지난 남북정상회담에 비해서 2배 이상의 규모인데, 당일 접수를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 방송과 미국 CNN 방송은 실시간으로 지상에 TV 중계를 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도 홈페이지 지상 중계에 나섰다. 외신들은 입을 모아 2018 남북정상회담을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일컬었다.
 BBC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 직후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며, 두 정상의 악수 사진을 올리고 "유례가 없는 장면"라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김정은은 한국전쟁에서 전투가 끝난 이후 두 코리아를 구분한 경계선을 넘어 온 첫 번째 북한 정상이 됐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김정은이 핵위기에 관한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려고 남쪽 경계선을 건너 역사를 만들었다. 세계의 마지막 냉전 대치를 해결하기 위한 최신 시도"라고 평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의 평화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지에 관해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또한 너무 들떠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통일을 서둘러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평화는 무조건 이뤄야 할 과제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서로가 갈라져 있던 시간을 메꾸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요구된다. 첫 걸음을 잘 내딛었으니 천천히 걷도록 하자. 도착지점은 멀어지지 않는다. 남과 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어렵게 튼 물꼬를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환 기자 woohyeon1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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