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우리대학 문화체육관 앞 오륜기 공원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故고창석 단원고 교사의 추모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추모비 제막식은 우리대학 체육교육과 총동문회의 주최로 준비됐으며, 김도종 총장, 고창석 동문과 같은 93학번 동문을 비롯해 재학생 및 교수, 고 교사 가족이 참여했다.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93학번인 고 교사는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당시 단원고 인성생활부 교사로 수학여행 동행 중, 침몰하는 배 안에서 끝까지 남아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빠져나오지 못했다. 오랜 기간 미수습 상태였던 고 교사는 2017년 5월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유해 일부가 발견돼, 사고 발생 3년 7개월 만인 2017년 11월 국립대전현충원에 유해 일부를 안장했다. 우리대학은 故 고창석 동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15일 교정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그 다음 날인 16일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후, 고 교사의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만을 생각한 고인의 마음을 따라 참 스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의금을 모교에 기부했고,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고 교사 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김도종 총장은 "고창석 동문은 우리대학의 정신이 되었다"며, "고창석 동문이 보여준 품격과 그를 기리는 정신은 우리대학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 행사에 참여한 서상록 씨(체육교육과 3년)는 "진로를 준비하면서 갖고 있던 불안감을 고창석 선배님께서 보여주신 희생정신으로 없앨 수 있었고 오히려 자극이 됐다"며, "흔들렸던 교사의 본분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고 교사 가족들이 기부한 장학금 3천만 원은 체육교육과에서 올해부터 매년 '고창석 장학생'을 선발해 10년에 걸쳐 학생들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임지환 수습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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