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현 기자

 "종이 신문은 곧 사라질 것이다." 전공 수업을 듣다 보면 심심찮게 귀에 들려오는 교수님의 말씀이다. 대학신문 기자의 입장으로서 교수님의 말씀이 썩 좋게 들리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종이신문이 대중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신문 구독신청 시 상품권 10만 원 지급'이라는 외침과 함께 신문 구독을 권유하는 노인들을 자주 목격한다. 신문 구독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신문사는 상품을 내걸면서까지 구독률을 유지하려고 한다. 대학신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대학신문은 학교 건물 곳곳에 넉넉히 배치돼 있지만, 정작 신문을 가져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중들도 이미 종이신문을 외면하고 있는 추세다.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의 세계 신문종말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문은 2026년에 사라지게 되고, 2040년이면 전 세계의 종이신문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이신문은 한때 모든 사람들이 세상 소식을 듣기 위해 필수적으로 접해야 하는 유일무이한 대중매체였다. 조간신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거실에서 커피를 한 모금 넘기면서 누구나 신문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라디오 뉴스와 TV 뉴스의 발달, 이어 인터넷과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매체가 등장함에 따라 종이신문은 점차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실시간으로 새로운 뉴스가 다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 신문의 등장으로 종이신문은 절벽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접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전 세계 뉴스를 보도하는 인터넷 신문에 현대인들은 큰 매력을 느끼게 됐고,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신문이 장점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다량의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대신 그중 적지 않은 뉴스들이 비슷한 뉴스를 대량생산하는 '처널리즘(Chun out+Journalism)'과 가짜 뉴스, 과장 뉴스로 뒤범벅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무분별한 나쁜 질의 뉴스는 대중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오히려 언론의 신뢰성을 격하시킬 수 있다.
  이제 종이신문은 더 이상 신문(新聞)이 아니다. 새로운 소식을 추구하는데 있어 실시간으로 정보 전달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인터넷 저널리즘 매체에 비해 종이신문이 훨씬 뒤처지기 때문이다. 이제 종이신문은 신문(信聞)으로써의 기능을 해야 한다. 적어도 신뢰적인 면에서는 다른 대중매체에 비해 뒤처지면 안 된다는 뜻이다. 가짜 뉴스와 과장 뉴스로 가득 찬 인터넷 저널리즘 시대에서 종이신문이 신뢰성을 잘 추구한다면 멀어져 가고 있는 대중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종이신문도 언젠간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종이신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 수명을 다하기 전에 대중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고,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중매체로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기자들이 만들고 있는 대학신문 역시 마찬가지다. 기사 한 줄 한 줄 적어 내릴 때마다 쓰고 있는 정보가 사실이 맞는지 아닌지 항상 사실 검증을 해야 하며, 어느 한쪽의 입장에 심하게 치우치진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원대신문>은 1349호를 마지막으로 또 한 학기를 장식한다. 곧 다가올 2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기자들은 하계방학 중 열심히 기획회의를 거칠 것이며, 교내 구성원들에게 더 공정하고 깨끗한 기사들을 보여주고자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원대신문>의 행보를 응원해주길 바라며, 평소 신문 가판대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우리의 노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주길 희망한다.

강동현 기자 kdhwguni1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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