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수화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주변 지인들은 '손으로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수화는 특별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수화의 사전적 의미는 손의 움직임과 비수지 신호(얼굴 표정과 몸짓)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시각언어로 농아인(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인)들의 1차 언어다.
  이처럼 농아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인 수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그저 아름다운 대화, 특별한 것 혹은 봉사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 때문에 비장애인들이 수화를 '봉사를 하기 위해서 배우는 언어'쯤으로 생각한다. 수화도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와 같이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중 하나다. 일반적인 언어가 음성으로 전달된다면, 수화는 비수지 신호를 사용할 뿐이다. 의사소통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언어는 선입견에 의해 특별한 무언가로 인식돼 왔다.
  수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한 광고에서 수화통역서비스 내용을 영상으로 설명하기 위해 일상에서 소통이 가능해지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농아인이 소통이 되는 것에 감동을 받으며 우는 장면이 나왔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누군가 수화로 소통하는 것이 특별하거나 감동받는 모습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당연시되는 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화는 농아인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다. 그저 눈으로 보기에 아름답고 특별한 대화 방법이 아닌, 비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다. 그리고 비장애인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이다. 또 다른 언어인 수어(수화)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아, 특별한 것이 아닌 익숙한 것이 됐으면 한다.

  소윤정(행정언론학부 3년)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