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거론됐다. 이에 정부는 이번 달 2일부터 플라스틱 컵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 일회용품 사용을 집중 점검한다. 매장 내에서 다회용 잔이나 텀블러를 이용해 음료를 받아야 하며, 플라스틱 컵 사용 적발 시 해당 사업장에는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된 정책이 오히려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잠시 마시다가 나갈 건데 머그컵에 마시다가 다시 플라스틱 컵에 담아 가면 불편하다"며, "컵을 설거지할 물의 사용과 플라스틱 쓰레기의 발생으로 환경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한 세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카페에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플라스틱 컵 대신 규제 대상에 속해 있지 않은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주는 꼼수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정책에 동의하지 않고 매장 내 플라스틱 컵의 사용을 요구하는 일부 소비자에게 반강제적으로 플라스틱 컵을 제공했다가 단속반의 눈에 걸려 벌금을 내는 등 영업장의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는 유럽 플라스틱 제조자 협회의 통계가 있다. 우리의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이 심각한 환경문제로 이어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우리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플라스틱, 변화한 일상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제는 줄여나가야 한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는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 우리는 위에 언급한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새롭게 제기될 허점들도 보완해 나가며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나영(국어국문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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