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5일은 우리대학 개교기념일이자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평소에 지나쳐버리는 스승의 은혜를 그 날 만큼은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일 것이다.

 어린시절 스승의 날이면 스승의 은혜 노래를 엄숙하고 진지하게 부르면서 스승의 고마움을 되새겨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스승의 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어 씁쓸함을 주고 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날이 공개적으로 촌지를 전달하는 날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그것 일 것이다.

 이러한 촌지 수수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해마다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에는 초·중·고 대부분의 학교가 스승의 날인 15일 휴교를 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의 학교 600곳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재량휴업 여부를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휴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촌지 수수를 비롯한 문제들이 발생해 교권이 떨어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학생을 볼모로 금품을 뜯어온 초등학교 교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사는 학부모들로부터 16차례에 걸쳐 170여 만원 상당의 금품과 촌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스승의 날 하루 휴교로 촌지를 근본적으로 근절시킬 수 있을까. 촌지를 단절시키기 위해 내놓은 휴교방침에 대해 지각있는 사람들은 근시안적인 대책에 지나지 않으며 촌지를 근절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스승의 날 휴교가 학생들이 칠판에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문구를 적고 풍선을 띄워 놓고 ‘스승의 은혜’를 다함께 목청껏 부르는 모습과 최소한의 스승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기회 조차 빼앗은 것이라는 우려에 주목한다.

 스승의 날이 ‘촌지 근절의 날’로 변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스승의 날을 없애거나 방학 중으로 옮기자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은 제자를 사랑하고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스승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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