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신문은 2018학년도 2학기를 맞아 김도종 총장과 우리대학의 비전에 대해 인터뷰했다. 지난 8월 9일 총장실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김도종 총장은 학령인구의 감소로 비롯된 위기의 대학을 진단하면서 자율대학 선정과 프라임관 완공, 플레이던트 수업, 육종사업, 합작학과 확대·방침 등 우리대학의 주요 사업에 대해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특히 김도종 총장은 "개인맞춤형 시대에 창직과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도덕적 줏대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할 때 가능한 것이다"고 당부했다.  /편집자

 

 

 

 

자율개선대학 선정, 구성원 혁신에 대한 의지 높이 평가

첨단과학 프라임관 개관, 창업역량 마음껏 펼칠 수 있길

 

 지난 6월 20일 우리대학은 교육부가 주관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이번 평가는 그 결과에 따라 대학의 생사가 결정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평가였는데요.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는 국내 213개 4년제 대학 중 권역별 50%, 전국단위평가로 14% 추가 선정을 하는데, 최종 결과는 8월 말에 나올 예정입니다. 우리대학은 정량지표관리와 정성평가에 오랜 기간 동안 철저한 대비를 해왔고, 그 노력이 좋은 결실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이 평가로 인해 우리대학은 정원 감축 없이 연 30억 원에서 80여 억 원까지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우리대학이 대학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일반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드는 감정은 안도감입니다. 하지만 긴장감, 자신감 또한 함께 가지고 있지요. 앞으로도 대학 평가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대학의 위기 또한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번 평가로 우리대학은 한 걸음을 안전하게 내디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2025년까지 '생존의 다리 건너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살아남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살아남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가장 앞서나가는 대학, 그리고 가장 우수한 대학이 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대학을 건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했다면 경영에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가 시행되게 된 배경과, 우리대학이 이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않으면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예견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대학을 경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은 '위기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부에서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시행하게 된 배경은 '인구절벽 시대'에 따른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입니다. 예컨대 학령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대학의 수도 줄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를 조절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제도입니다. 정부는 이 평가를 통해서 대학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지고,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교수 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이 대학의 혁신에 대해 가진 의지와 개념을 높이 평가합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했기에 이러한 결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원광구성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새 건물, 프라임관이 드디어 완공됐습니다. 소운동장과 공과대학 건물 사이에 웅장하게 들어선 프라임관은 우리대학 스카이라인까지 바꿔놓았는데요. 오는 9월 5일에 준공식이 예정된 프라임관의 정문에는 '과학도학 아울러'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프라임관이 가지는 의미와 향후 활용계획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우리대학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한 가운데 공사를 시작한 것은 프라임관이 최초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프라임관 신축은 정부의 지원금(프라임사업비) 약 60억원, 우리대학 지원비 60억을 포함해 총 16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 규모의 프라임관은, 우리대학이 대학의 교육개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건물이라고 평가합니다.
 프라임관은 첨단과학이 농축된 신축건물이지요. 특히 '농공병진'의 개념을 도입해 전라북도의 지역산업과도 일치하도록 설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설립한 탄소융합과를 포함해, 신산업과 관련된 여러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학생들의 창업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창업공간과 PBL실이 준비돼 있지요. 학생들의 강의실 환경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PBL강의실 5개를 포함한 16개의 강의실은 2학기 개강을 맞아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라임관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가지신 원불교 종법사님께서 '프라임관, 과학도학 아울러'라는 휘호(揮毫)를 내려주셨습니다. 여기서 과학이란 학문을 의미하고, 도학은 마음공부를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대학의 교훈인 지덕겸수(知德兼修)를 우리말로 풀어낸 것인데, 도학과 과학을 같이 해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컨대 우리대학의 여러 가지 교육방침과 교훈의 융합을 통해 첨단적인 학문을 펼쳐갈 과학자들이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만듦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마음공부라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인성 공부이며, 인성을 갖춘 학문을 펼치자는 뜻에서 '과학도학 아울러'라는 것이지요.
 프라임관은 이곳에 입주한 학과뿐만이 아니라 전교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아끼고, 발전시켜 주기를 기대합니다.
 
 
역사관 개관, 우리대학 위상 정립과 자긍심 '도덕적 줏대'

'개인맞춤형 시대' 문화적 생산양식 요구, 창직·창업 중요
 
 
 지난 학기, 개교 72주년을 맞아 대학본부에 '원광대학 역사관'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습니다. 역사관 개관에 대한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대학의 역사는 그 대학의 '줏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줏대라는 말은 쉽게 말해 정체성(identity)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학이 줏대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체성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도덕적 줏대'를 갖는 학생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대학은 학원이 아닙니다. 역사관을 제대로 갖지 못한 대학의 학생들은 도덕적 줏대를 갖출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갖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대학이 염원하던 역사관 개관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위상 정립과 구성원의 자긍심 고취를 목적으로 세워진 역사관은 우리대학의 정신적 줏대를 확실하게 세워나갈 수 있는 토대입니다. 또한, 단순히 사진으로 구성된 기존의 여타 기관의 역사관이 아닌, 디지털 전시 기법으로 전시물들을 전시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모니터 속에 내장된 역사물들을 사진으로 꺼내 펼쳐놓는다면 지금 공간의 수십, 수백 배가 공간이 필요할 정도로 광대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대학 역사관은 향후 디지털 기법을 적용한 진보적인 도전 공간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뜻 깊은 공간의 내용물들을 우리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역사관의 주요 전시물인 원불교 익산성지와 우리대학 캠퍼스를 모형(miniature)으로 제작했는데, 이는 건축공학과 교수와 건축학과·공학과 학생(LINC+ 사업단,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일환) 12명이 8개월 동안 3D프린터로 제작한 것이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역사관은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대학의 정신과 기술적 의미가 축적된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대학들이 취업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 우리대학은 창직, 창업도 함께 강조해 왔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전광판에서도 '입학부터 창직, 창업, 취업까지'를 강조하고 있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창직·창업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학생들에게 강조 부탁드립니다.
 
 창직·창업 능력의 강조에 앞서, 현대 우리 사회의 키워드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1인 기업·소기업의 시대로 개성을 강조하는 '개인맞춤형 시대'를 뜻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도구의 혁명을 가져왔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3D프린터 등의 발전으로 1인 기업·소기업의 시대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는 3D프린터를 사용해 주택과 같은 복잡하고 섬세한 구조물까지도 제작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예견만 하고 있을 뿐 도입과 활용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창직·창업 능력의 필요성은 역사·철학적인 관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개인맞춤형 시대'는 필연적으로 문화적 생산양식을 요구하며 문화적 생산양식을 창출해내는 창직·창업 능력을 중요시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해,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어떠한 직업이나 기업을 만들어 적응해나가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대학은 개인맞춤형 교과과정을 도입하는 '산단형 캠퍼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국문학과 학생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개인 출판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그 학생이 우리대학과 협약을 맺은 다른 출판사에 가서 출판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편집·교정 등의 과정을 거쳐 출판에 대한 자격을 인정받으면, 대학에서는 이를 과목으로, 또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개인맞춤형 교과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 만들기와 가치 바꾸기 산업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이러한 교과과정은 큰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는 창직·창업 능력이 필수불가결합니다. 이에 맞춰 틀을 깨는 생각과 '융합적 사고'를 가지길 바랍니다. 또한, '맥락적 사고(알고리즘 사고)' 역시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순서인 알고리즘을 사람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그 방안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고 대비하는 등 항상 다음 단계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플레이던트' 수동적인 교육 벗어나 능동적인 교육 의미

외국 대학들과 프랜차이즈 학과 확대할 방침 '합작학과'
 
 
 플레이던트 동영상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춤이나 운동을 함께하는 모습이 어울리고 소통하며 경험을 좋아하는 요즘 학생들의 취향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대학 친구들도 신기해하는 '플레이던트'를 기획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역사·철학적 관점에서 교육의 미래를 전망하자면, 앞으로는 교육의 개념과 틀이 바뀌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예컨대, 교수의 개념뿐만 아니라 학생의 개념 또한 바뀐다는 말이지요.
 'Student'는 강의하는 사람의 일방적이고 위계적인 교육을 받는 사람이자, 분업 시대의 교육 방법의 산물입니다. 플레이던트는 수동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교육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놀이뿐만 아니라 체험의 뜻도 가진 Play와 Student를 합친 플레이던트(Playdent)는 쉽게 말해, 체험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체험형 학습자'라는 뜻입니다. 앞서 강조한 '개인맞춤형 교과과정'의 연장선상에서 고안된 플레이던트는 학생의 능동적인 참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수 또한 같이 연구하며, 학생이 스스로 학습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의 개념이 바뀌며 대학의 개념이 바뀌고, 강의실의 개념이 바뀔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Student는 Playdent로의 변화를 통에 이에 적응해나갈 것입니다.
 체험형 학습은 개인 체험이 중심이 되는 학습을 말합니다. 이를 교양·예체능 과목에 접합시켰고, 인성 교육과 더불어 수업 받는 학생들이 서로 협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는 수학, 철학, 물리 등 전공과목에서도 체험형 학습을 도입하려 하고 있으며, AR과 VR 강좌에도 접목시킬 예정이지요. 이를 통해 칠판에서 볼 수 있던 평면 사진·그림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AR·VR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기에, 2학기에는 AR·VR 제작 스튜디오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런 취지에서 전공과목의 플레이던트형 강의계획서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대학이 교육과 학생, 교수, 강의실의 개념 변화를 선도해나감에 있어 플레이던트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이미 우리대학이 '글쓰기의 혁명'에 대응해 국내에서 앞장서 진행한 E-book 대학 논문집처럼, 우리대학은 변화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아시아 중심대학을 목표로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역량 강화'는 우리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외 대학과 추진하고 있는 '합작학과'와 '육종사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은 중국 하북성 석가장에 있는 하북지질대학 환경디자인학과와 합작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합작학과 학생들은 자신의 대학에서 3년 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남은 1년을 우리대학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합작학과는 공동으로 진행되는 교육과정에서 활발한 교수진 교류가 기대됩니다. 처음 합작학과에 참여한 학생들이 어느덧 올해 9월에 3학년에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이번 9월에도 어김없이 합작학과 입학식이 진행됩니다.
 최근 중국 연변대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연변대(훈춘캠퍼스)가 우리대학과 합작학과를 운영하기로 합의해 최종 점검 차 다녀온 것입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우리대학은 외국 대학과의 프랜차이즈 학과 설립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외국 대학과의 다양한 교류 가운데 '프라임사업단의 농공병진', '육종사업'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연변대 출장에서 '원광대 북방농업연구소'를 방문해 신품종 개발을 확인하고, 시식 등의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육종사업은 신품종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세계 종자시장에 진출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예컨대 이스라엘의 히브리대학은 방울토마토 종자를 개발해서 받는 종자 로열티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대학도 종자 개발로 수익을 얻게 되면 향후 학생지원 사업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연변대와는 3년 전부터 협약을 이어오고 있으며, 북방농업연구소에서 채소류 육종산업에 주력하고 있고, 이미 '연원농산'을 창립해 종자 판매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컨트대와는 남방농업연구소에서 딸기 우량묘 생산에 힘을 쏟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의 국립카자흐농업대와도 중앙농업연구소를 설립해 씨감자 생산을 협약하는 등 공동 육종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몽골 국립농업대학과도 협력도 주목해야 할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몽골 국립농업대학의 "먹거리와 관련된 식물뿐만 아니라 몽골의 기후와 토양 등 환경에 맞는 수목을 개발해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아 몽골의 추위에서도 잘 자라고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품종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몽골 국립농과대학이 6.7ha의 조림지를 우리대학에 제공했고, 그 곳에는 '원광대학교 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농업뿐만 아니라 산림에 관련된 새로운 사업을 몽골에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대학과 교류는 연구분야는 물론이고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우리대학의 재정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종자 개량사업은 우리대학이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지요.
 
글로벌 역량 강화, 유학생 관리 시스템 체계적 만들 것

육종사업, 신품종 개발해 세계 종자시장 수익성 목표
 
 
 한편으로는 해외 유학생 유치가 '글로벌 역량강화'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하겠네요?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은 글로벌 역량 강화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급격히 줄어든 학령인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대학의 수를 줄인다면 대학생태계 붕괴는 말할 것 없고 우리나라의 세계 대학경쟁력도 떨어지게 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마찬가지로 대학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모의 학생 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 상황이 이러다 보니 유학생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대학들은 정원을 줄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많은 수의 유학생을 유치해 대학경쟁력을 유지하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대학도 마찬가지로 유학생을 유치에 정성을 쏟고 있지요. 학기마다 다르지만, 현재 약 1천200명의 유학생이 우리대학에 재학 중입니다. 임기 동안 3천 명의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앞으로 올 유학생뿐만 아니라, 이미 와있는 유학생을 위해 멘토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유학생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1인 기업·소기업'의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 '글로벌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대학은 5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원대하고 과감한 포부를 가지고 여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핵심은 앞으로 1인 기업의 시대, 소기업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이 '1인 기업·소기업은 국내 시장에서만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경영철학입니다. 저는 '1인 기업 자체가 글로벌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의 향후 비전이 궁금합니다.
 
 우리대학은 학문분야와 창직·창업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계 10대 과학기술 보유, 세계 10대 신약 개발, 세계 10대 문화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 10대 과학기술 보유는 '한국형 왓슨 개발'과 종자산업의 국내외 확대 및 품종개량과 같은 '육종산업'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대학 의학계열을 통해 세계 10대 신약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특히, 우리대학이 가진 의료종합대학이라는 강점을 내실화 해, '보화당'의 명맥을 잇는 신약개발을 위해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10대 문화콘텐츠 개발의 비전도 가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시대에서 '문화적 생산 양식'이 중요하게 떠오르는데, 여기서 '문화콘텐츠'가 앞으로 세계의 모든 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개인맞춤형 사회와 '문화콘텐츠'는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신문방송사 주간을 담당할 때, 5차 산업혁명, 즉 '콘텐츠 혁명'을 착안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편집기와 함께 ENG 카메라를 구매했는데, 신문방송사에서 기기를 다룰 수 있는 공과대학 학생들 이외에 인문대학 학생들을 추가로 뽑을 것을 요청한 전례가 있습니다. 편집기와 카메라가 있지만 어떤 구도로, 어떤 내용을 찍어야 할지를 몰라 요청하게 된 것이지요.
 지금도 위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도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할 것인가. 즉, 무엇을 찍어야 할지를 아는 것이 '문화콘텐츠'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곧 5차 산업혁명입니다.
 세계 10대 문화콘텐츠는 인문학 전통이 강한 우리대학의 특색을 살린 비전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개발한 문화콘텐츠를 이용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기반을 마련하고, 인문 벤처 사업에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대학이 강조하는 '아시아 최고 대학'이 추상적이라고 느끼는 학생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대학에서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계획 또한 수립이 돼 있습니다. 여기서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우리대학 교수진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세계 10대 과학기술, 세계 10대 신약개발, 세계 10대 문화콘텐츠 구상을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구상과 더불어 자신의 학습을 해나가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아시아 최고 대학'은 대학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학생들 역시 우리대학의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해주기 바랍니다.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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