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우리대학이 개교한지 60주년이다. 반 백년을 훌쩍 넘어선 역사를 가진 지방 대학교가 몇이나 될까.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 모두가 축하할 일이다.

 ‘원광대학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특히 우리대학의 아름다운 캠퍼스는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될 만큼 유명하다. 수십여 년간 정성껏 가꿔진 수려한 캠퍼스를 마음껏 거닐 수 있는 것은 학생들에게 있어 큰 자부심이다. 또 2천여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숙사 시설도 전국의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대학은 지방대학을 넘어서 전국구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부심 이면에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대학 역사만큼 오래된 도서관이다.
퀴퀴한 냄새, 낙서로 얼룩져 있는 낡은 책상과 의자 등 낙후된 도서관 시설을 이용할 때면 ‘제대로 된 도서관 하나 없는 대학에 다니고 있구나’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사귀는 친구를 보라는 격언처럼 대학을 알고자 하면 그 대학교의 도서관을 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 도서관은 지방명문사학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시설이 오래되고 낡았다.

 대학 경쟁력의 핵심은 학생이다. 아름다운 캠퍼스도 있고 대규모 기숙사도 있다. 그런데 대학에서 제일 소중한 공간이며 학생들의 자기계발 중심공간인 도서관은 허름하기만 하다. 노후한 건물은 관리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학교 당국에 강력히 제안한다. 정말 책 읽고 싶은, 공부하고 싶은 도서관을 하나 지어 달라.
비록 지금은 낡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후배들만큼은 쾌적한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 찬 범 (정치행정언론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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