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 혜택이 넘쳐나는 현시대에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혜택들을 누리기 어렵다. 우리 사회 안에서 장애인은 여전히 많은 편견과 차별에 노출돼 있으며, 잘못된 인식과 복지제도의 미비,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과 마주하고 있다.

 이에 익산의 장애인 관련 단체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장애인영화제를 매년 개최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 2018익산장애인영화제 포스터
 
  
 
     감독과 관객의 소통의 장 마련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익산장애인영화제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장애인들의 삶을 다룬 영화를 장애인이 직접 만들고 상영해, 영화제에 참여함으로써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는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장애인이 직접 만든 단편 영화들과 장애를 소재로 한 다양한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통해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장애인의 삶에 대해 한걸음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장애인의 다양한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마련한다. 상영 이후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해와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 영화 '어른이 되면' 장면
 
 
▲ 영화 '빛나는'포스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영화제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Look At Me'로, 장애인들에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해와 관심으로 통하는 힘이 될 수도 있고, 편견과 예단의 감옥이 될 수도 있다. 장애를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따뜻한 이웃들의 시선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열세 편의 영화들의 작은 바람이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주요 영화를 살펴보면 우선 오는 12일에는 장애와 관련한 일상적인 경험부터 절대 잊지 못할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기까지 21명의 사람들의 인터뷰가 담긴 다큐멘터리 <딩동>과 <낙서>, <칼국수 먹으러 가는 길>, <여름의 소리>, <욱하는 여자> 등이 상영된다. 이어 13일에는 시설에서 생활하던 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을 사회로 데리고 나와 같이 살기 시작한 자매의 첫 6개월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과 <시설 장애인의 역습>, <페니 핀처>가 준비돼 있다.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시력을 잃어가는 포토그래퍼 나카모리와 영화 음성 해설을 만드는 모임의 초보 작가 미사코의 만남을 그린 영화 <빛나는>, <봄빛>, <장애등급제 · 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 농성 1842일차 그리고>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이캔스피크>와 애니메이션 <소나기>는 장애인도 불편 없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화면 해설이 담긴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가 준비돼 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해설 더빙이 함께 들어가 '장벽과 장애물로부터 자유로운 영화'이다. 또한, 모든 종류의 휠체어 이용자가 극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선착순 입장에 무료로 상영된다.
 
 
 
 
 
  익산에서 펼치는 작은 변화
 익산장애인영화제가 매년 개최됨으로 장애인, 비장애인 감독이 제작한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되고, 영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익산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 담당자는 "이번 상영작들은 장애인의 현실을 미화하거나 피해 가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다. 영화제 기간에 만난 단 한 편의 영화가 당신의 시선과 이해, 관심의 폭을 변화하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대학생들에게 장애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다양한 영화는 그동안 학생들이 대중영화를 통해 느껴보지 못했던 특별한 감수성을 선사할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문승리 기자 anstmdfl97@wku.ac.kr
  김나영 기자 piny676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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