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도움을 주고, 때로는 도움을 받으며 우리는 타인과 함께 살아간다. 인생에 약간의 굴곡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받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는 순간이 각자 한 번쯤은 있기 마련이다. 나는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 여러분께 나름의 한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데, 그것은 '미움 받는 용기를 기르는 것', 그리고 '위로하는 너그러움'을 기르는 것이다.
 타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최선', '차선', '최악'의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은 타인이 직면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고, 차선은 그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건네는 것이며, 최악은 타인을 위로해 주는 것인데, '위로'만 가지고서는 그 순간의 울적한 기분이 잠깐 동안 나아지는 것을 빼고는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겪고 있는 타인에게 그 문제를 해결할 처방전을 건네는 일은 차갑고 매정하다. 보통 그 문제들은 타인의 실수나 결점을 통해 발생하며, 실질적 조언을 건네는 것은 그 사람의 약점을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조언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나를 공격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을 돕는 것에 있어, 모든 상황에서 '미움 받는 용기'를 발휘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터놓는 속사정을 들어주며 그저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용감하게 그 문제와 직면하게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건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움을 경우에 따라 '최선'과 '차선'과 '최악'을 나눴으나, 어쩌면 그것은 오만한 아집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제에 빠진 소중한 사람에게 여러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면, 그것은 숭고한 봉사요, 고결한 선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겠다.  
 

정강옥(문예창작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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