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업난 속에서, 청년 창업이 늘고 있다. 통계청의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대 이하가 대표자인 사업체는 전년보다 10.6% 증가했고, 30대가 대표로 있는 사업체도 0.8% 증가했다. 그러나 우려되는 문제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창업이 아니라, 은퇴세대인 60대가 쉽게 할 수 있는 숙박·음식점 창업의 비중이 커졌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산업별 사업체 수 증가 기여율은 숙박·음식점이 2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청년 창업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년 스타트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보통신업 증가율이 0.3%에 불과한 점은 청년 창업과 스타트업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서 하는 창업이 아니라,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젊은이다운 패기로 이루어지는 청년창업이 개인의 성장과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같은 업종에서 5060 은퇴자들과 경쟁하는 청년창업은 취업난을 극복하려는 대안이 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이 되어 창업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 우리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1학과 1기업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전공을 살리면서 창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도 현 시점에서 중요한 방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또한, 어려운 국내 취업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시야를 해외로 넓힐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대에 중국, 일본, 동남아 국가 등에 관심을 갖고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취업난을 극복하는 방안일 수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보다 앞서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자,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취업 세미나와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며 한국인 채용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일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일본 취업을 위한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비자'를 취득한 한국인이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고 한다. 고용노동부도 일본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청년과 일본 기업을 연결해주는 '한일 이음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 공장, 지능형 로봇의 등장, 3D 프린팅 확산, 무인운송 등으로 단순 반복 일자리는 감소하고 탄력적 고용 형태가 증가하리라 예측되고 있다. 또한, 자동화, 지능화로 편의성이 증대되면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개인 후생 부분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다. 이렇듯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분석·예측과 청년다운 창의력·모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청년창업에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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