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의 후원 속에 2017년 설립된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는 수많은 국·내외의 기관 및 단체와 연구협약을 맺어 국가 간의 갈등 완화와 화해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대신문>은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류권홍 소장을 만나 앞으로 펼쳐나갈 프로그램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 류권홍 교수(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소장,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간단하게 소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원래 변호사였습니다. 중간에 석유 가스 자원과 관련된 회사생활도 했었고, 전공과 경험을 살려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유학을 떠나게 됐습니다. 귀국 후에는 변호사 일을 다시 시작해 우리대학 로스쿨과 인연을 맺게 되었죠. 벌써 11년이 지났네요. 저는 현재 로스쿨에서 학생들에게 환경법, 석유 가스 개발 및 거래법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에서 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는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습니다. 이 사업은 우리대학 한중관계연구원이 메인 연구기관입니다. 이어, 인문학연구소, 한국재정경제연구원 등과 동북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한 동북아시아다이멘션(NEAD) 토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 문화 그리고 도시'라는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는 저를 포함해 17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인문, 역사, 정치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시기 때문에 한 논제를 가지고도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앞서 동북아시아다이멘션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궁금합니다.
 동북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중동 다음으로 갈등의 요소와 위협의 요소가 많은 지역입니다. 중동은 현실적으로 종교와 석유 가스, 에너지 등 마찰이 심각한 지역이지만, 오히려 그 지역보다 갈등이 더 큰 지역이 동북아시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동북아시아는 분단돼 있는 남·북한,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 갈등,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고 나아가 일본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도 갈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거 이런 갈등들은 국가들 사이의 외교 또는 전쟁 등의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방법이 아니라, '인문학을 바탕으로, 역사·문화·종교·철학을 바탕으로 해결하자'는 게 새로운 '다이멘션'의 시작입니다. 물론 이러한 인문학적인 시도는 저희가 처음은 아닙니다. 다른 대학과 국가연구기관도 많은 시도를 해 왔습니다. 그 많은 시도 중, 도시를 중점 연구에 포함한 기관은 우리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가 처음입니다.
 예컨대 한반도에서도 갈등 문제에서의 중심 도시는 '개성'입니다. 예컨대 개성과 같이 갈등 지역과 국가 간의 접경지역, 다문화적이고 경제적 교류가 가능한 도시를 찾는 것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입니다. 몇 가지 예시를 더 들자면, 북한과 중국 사이에 있는 단동,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의 경우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와 교토를 꼽을 수 있겠네요. 이렇게 선정된 도시들과 역사적, 문화적 교류를 나누며, 관계 개선에 대해 연구하게 됩니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1단계로 '베이스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차원의 갈등을 역사와 문화, 종교 등에 기반을 두고 해결할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공통된 기반에 따른 도시들 간의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할 예정입니다.
 지난 하계방학 기간 이러한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일본 교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연변과 대련을 다녀왔습니다. 이 도시들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가능하면 갈등이 있는 도시와 협약을 맺어 그를 해소해 나가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이 지역의 대학과 우리 연구소가 협약을 맺고 교류를 해나가면서 공통점을 찾아 갈등 치유에 나설 것입니다.
 
 
 변화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시도하고 있는 북한과의 평화정책에 따라 현재 남북한은 화해 분위기가 적극적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폐쇄적인 북한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일정 지역을 개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압록강 밑 신의주 쪽과 단동을, 우리나라에서는 개성 또는 휴전선 안쪽의 다른 도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에서 우리 연구소가 활동할 수 있다면, 서로 도와가며 경제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제7차 세미나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국가 및 지역 간 갈등 문제 해결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실 계획이신가요?
 우선 '다문화 사회의 형성과 갈등 문제'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다문화 사회가 형성되면서, 여러 가지 갈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공통점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종교적이거나 문화적인 공통점, 혹은 언어적 공통점이 있으면 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갈등상태가 지속될 경우 범죄는 물론이고 여러 사회 문제도 함께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곳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고, '왜 그런 생각을 할까', '우리를 어떻게 볼까'에 대한 서로의 이해를 입장을 바꿔 생각해야 합니다. 보다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 지역을 직접 방문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봐야 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며 화해와 타협을 해야 합니다.
 갈등이 긍정적으로 해결되면 도시 간에 경제를 비롯해 역사·문화·종교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쌓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FTA'가 있죠. 이를 체결하면 서로 돈과 물자가 오가고 서비스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갈등이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갈등이 심했지만, FTA 체결된 이후에는 이전보다 그 정도가 훨씬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처럼 도시 간의 경제적인 교류를 통해 그 지역의 경제공동체가 형성되면 사회에서도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에서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특정 지역이나 특정 나라, 특정 분야의 책을 집필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연구소의 4개 분과를 활용해 다른 지역의 연구소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북아시아의 문화' 또는 '동북아시아의 통합', '동북아시아의 경제' 등을 주제로 저명인사초청강연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학원을 만들어, 연구소의 많은 교수님들께서 분야별로 심도 있는 논문을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실적인 해결 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홈페이지를 체계적으로 정비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 속에서는 동북아시아와 관련된 모든 연구 자료와,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정보 등을 데이터화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가올 2019년부터 실질적으로 반영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 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지는 않습니만, 우리 연구소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도 우리 연구소의 사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이애슬 기자 dldotmf3295@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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