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총장 후보자 접수가 마감되었다. 총 5인의 후보자들은 의학, 경영학(2명), 원불교학, 보건학 전공이고, 4인은 교내에서 1인은 교외에서 지원하였다. 
 외부의 중국, 북한 외교전문가를 모셔왔던 제11대 총장은 '중국문제', '인문학적 소양 강화', '의생명', '그린에너지'의 4대 특성화 방안을 기획하였고, 제12대 총장은 내부인으로서 '농생명ICT융합', '교육 및 창·취업 역량강화', '연구역량 강화', '산학협력 활성화', '자율책임 경영강화'의 중점전략을 내세워 학교를 경영하였다.
 많이 아쉬운 것은 11, 12대 총장 각각은 겨우 5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면서, 확연히 다른 학교 발전전략을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제11대 총장이 내세운 중국문제 특성화 전략이 실패하였거나 시대착오적이어서 5년도 안되어 간판을 내렸어야 하는지, 아니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하였기 때문에 대표간판에서만 내린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더구나 12대 총장이 비전으로 내세운 '아시아중심대학'은 중국문제 특성화 전략을 내림으로 인해 모호하게 되었다. 만약 중국문제 특성화 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면, 중국문제 중심으로 향후 통일 한국을 대비하는 발전전략을 강구하는 '아시아중심대학'처럼 보다 실현가능한 목표처럼 보였을 것 같다. 만약 제13대 총장이 취임한다면 기존에 유치한 공자학원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다.
 조직이건 경영이건 경제건 사람이 하는 일은 모호성으로 가득차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예측가능한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한번 설정된 비전과 미션은 폐기되어야 할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계속해서 추진되어야 하고, 그래야만 우리 대학의 미래가 예측가능해지며 향후 조직의 역량을 하나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현 대학민국 사립대학들은 자율개선이라고는 하나 교육부의 구조조정에 이끌려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타율적 개선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시아중심대학을 비전으로 삼는 수준의 대학이라면 구성원들 스스로가 비전과 발전전략을 함께 만들고 숙지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제 곧 5인의 후보자들이 각자의 공약을 내걸 것이다. 우리 구성원들은 새롭고 참신한 공약보다는 원광학원의 역사와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 기존 총장들의 공과를 모두 계승하고 있는지를 평가하자. 차기 총장이 만들어가는 리더쉽은 앞선 총장의 발자취를 지우고 새로 쓰는 리더쉽이 아니라, 원광학원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한 길을 걸을 수 있는 리더쉽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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