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너를 사랑해서 했던 일이야'라는 말은 진정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나를 자기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최근 사회적으로 '데이트 폭력'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이란 미혼의 연인 사이에서 나타나는 폭력이나 위협으로 사전에 정의돼 있으나, 사적인 문제로 생각하거나 심각성을 간과하고 넘어가려 하는 인식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월, 익산에서도 데이트 폭력이 일어났었다. 가해자 A 씨는 피해자 B 씨가 지속해서 만남을 거부해오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자며 꼬드겨 모텔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는 B 씨를 모텔에서 감금 후 흉기로 위협했고, 모텔에 갇히게 된 B 씨는 탈출할 방법을 찾다가 결국 모텔 창밖으로 뛰어내려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이렇듯 시간과 장소, 연예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데이트 폭력은 그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고 있다. 물론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매우 아름다운 감정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으로 인해 누군가가 고통을 받는다면 그것이 올바른 사랑일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걸 표현하는데 뭐가 문제라는 거야?'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는 그저 내가 표현하는 사랑을 진짜 사랑이라고 여기고, '그 사랑을 자신의 연인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곤 한다. 그러나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보면 자신이 했던 기대에 대한 보답은커녕, 공포와 두려움,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채원(신문방송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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