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신문 창간 62주년을 맞이해 얼마 전 수습기자로 들어온 '이수습' 수습기자의 일상을 통해 원대신문 제작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습이는 신문 제작 과정에 있어 여러 난관을 겪게 된다. 지금부터 수습이와 함께 신문 제작 과정을 알아보도록 하자.

 /편집자

 
 
 준비 <아이 엠 그라운드 수습이>
 새내기 수습이는 보람찬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 원대신문사에 지원했다. 며칠 후 편집장으로부터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원대신문사로 찾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수습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원대신문사의 문을 열었다. 편집장은 "오늘 신문사에 새로운 수습기자가 들어왔어요. 자기소개 부탁해요."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포츠과학부 18학번 이수습이라고 해요.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습이는 수줍은 미소와 함께 자기소개를 마쳤다. 기자들 모두 박수를 치며 환영해줬다.
 짧은 환대가 열렸고, 곧바로 회의가 시작됐다. 회의가 진행되자, 기자들은 각자 봉황 BBS나 길을 다니며 봤던 현수막을 참고해 자신의 의견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취재 <취재 준비하는 수습이>
 "수습아! 오늘 교수님 인터뷰 하는데 같이 갈래?" 수습이는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터뷰 가는 선배 기자를 따라가기로 했다. 취재 가기 전, 선배 기자는 기자증을 목에 건 후 수첩과 볼펜을 챙겼다. 그다음 카메라에 배터리가 있는지, 메모리칩이 꽂혀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수습이도 수첩과 펜을 챙긴 뒤 함께 신문사 문을 나섰다. 처음으로 교수님을 인터뷰 할 생각에 수습이는 손에 땀이 났다. 교수님과 간단한 인사 후, 녹음기를 켠 다음 본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습이도 옆에서 교수님의 말씀을 받아 적었다.
 인터뷰 후, 보도에 들어갈 학생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람이 많은 중앙 도서관에 갔다. 평소 낯을 가리는 편인 수습이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저기.." 수습이가 너무 작게 말한 나머지 학생은 말을 듣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저기.. 안녕하세요. 원대신문 이수습 기자인데요. 다름이 아니라…" 3번의 실패 끝에 가까스로 인터뷰에 성공했다. 다음에는 한 번에 인터뷰를 성공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했다.
 
 
 
 
 
 
 퇴고 <첫 난관에 봉착한 수습이>
 수습이가 원대신문사에 들어온 지 3일이 지났다. 수습이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기자들의 얼굴이 울상으로 번진 것이다. 의문이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모두가 하나같이 빨간색 잉크로 난도질 당한 종이를 들고 있었다. 의문은 잠시 넣어두고, 수습이는 쓰고 있던 원고에 집중하기로 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수습이는 "기사 다 썼습니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글을 퇴고하고 있는 부편집장에게 보고했다. 부편집장은 수습이의 원고를 슬쩍 보고 말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 이제 편집장님께 찾아가 봐." 수습이는 부편집장을 등지고 편집장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갔다. 부편집장 역시 빨간 잉크로 난도질 당한 원고를 들고 있었다.
 수습이는 처음 쓴 기사를 편집장에게 보여줬다. "기사 쓰느라 수고했어." 편집장은 친절한 얼굴로 의자를 빼주며 앉으라고 권했다. 화목한 분위기도 잠시, 편집장은 단호한 표정으로 빨간펜을 들어 기사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적기 시작했다. 불과 몇 분만에 수습이의 기사는 빨간색으로 채워졌다. "이렇게 고쳤으면 좋겠고, 여기 이 부분 맞춤법 틀렸어. 그리고 또..." 빨간 체크가 표시된 만큼 편집장의 피드백이 쏟아졌다. 그리곤 빨개진 종이를 돌려받았다. 수습이는 퇴짜를 맞은 다른 기자들처럼 울상이 돼 터덜터덜 자리로 돌아갔다. 수습이는 퇴고라는 첫 난관에 봉착했다.
 
 
 
 
 완성 및 배포 <즐겁게 퇴근하는 수습이>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수없이 많은 퇴고 끝에 수습이는 원고를 드디어 마칠 수 있었다. 원대신문에 들어온 지 5일 째였다. 분명 원고를 마감했는데, 주위는 또다시 분주했다. 몇몇 사람들은 원고를 쓰고 있었고, 몇몇 사람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원고를 다 마친 수습이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수습아, 잠깐만 이리 와 줄래?" 때마침 편집장이 수습이의 이름을 불렀다. "네. 편집장님 무슨 일이죠?" 수습이는 컴퓨터 앞에 있는 편집장에게 갔다. "여기 이 부분 분량이 부족하네? 조금만 더 채워줘." 아뿔싸, 수습이는 분량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신문사 안은 침묵 속에서 자판 두드리는 소리와 인쇄기 소리로 가득 찼다. 드디어, 신문이 형태를 갖추고 출력기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신문사의 사람들은 출력된 A3용지를 하나씩 들고, 틀린 글자나 기사 내용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는 '교정' 과정에 들어섰다. "수습아, 이거 교정 좀 해 줄래?" 수습이는 A3용지를 받아 들여다봤다. 책상에 앉아 글자 하나하나를 읽으며 틀린 부분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교정을 마친 뒤, 드디어 신문이 완성됐다. 한 주 동안 모두가 노력한 결과물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동시에 피곤함도 몰려왔다. 수습이는 짐을 하나하나 싸기 시작했다. 수습이의 퇴근하는 발걸음이 깃털같이 날아갈 것 같았다. 수습이의 퇴근은 그 누구보다 빨랐다.
 월요일 오전 수업을 마친 수습이는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학생회관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수습이의 눈 앞에 단정하게 진열된 신문이 보였다. 자신이 쓴 기사 아래 이름 석자가 써진 것을 보고 신문을 완성했을 때와는 다른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꼈다. 신문을 고이 접어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신문사의 문이 열렸다. 오늘도 수습이와 함께 원대신문의 제작이 시작됐다. 
 
 
 
문승리 기자 anstmdfl97@wku.ac.kr
  이옥영 수습기자 dhrtkd200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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