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출처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백두산 천지에서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언론, 국민뿐만 아니라 미국의 CNN, 인도의 힌두스탄 타임스 등 세계 각국의 언론이 주목한 가운데 진행된 '2018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달 13일부터 21일까지 유럽 순방 일정을 진행했다. 특히,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만남이 있었는데, 바로 18일 오후에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이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을 제안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로 오랜만에 한반도에 평화를 노래하는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하지만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기까지,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건과 마주해야 했다.
 
 남북 관계와 국방백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훈련 도중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했다. 이후 나왔던 수많은 증거들은 북한의 어뢰 공격이 있었음을 증명했다. 104명의 승무원 중 58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46명의 해군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천안함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 공기를 찢는 굉음이 연평도를 가로질렀다. 11월 23일, 모두가 기억하는 연평도 포격 사건은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그리고 씻어내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5년 8월 4일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의 목함지뢰에 의해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로도 도발과 압박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적인 압박 등 정세가 바뀌기 시작하며, 북한 역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방부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국방정책을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국방백서. 1995년 국방백서는 북한군을 '주적'이라고 표기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계기로 2004년에는 '직접적 군사위협'과 '심각한 위협'으로 표현이 순화됐으나, 2010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로 다시 '적'으로 표기했다. 적으로 표기된 지 약 8년 후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며 적이라는 표현이 바뀔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남북정상이 합의한 상황에서 적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전하며, "충분한 검토를 거친 끝에 12월 발간에서 삭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남북 관계를 가장 군사적인 관점에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국방백서라고 볼 수 있는데, 거꾸로 보면 우리나라가 북한을 대하는 관점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광화문 광장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여태명 교수

 

 
   평화를 위한 예술 
 한편, 우리대학에서도 평화를 위한 구성원들의 다양한 노력이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2016년 11월 1일, 우리대학에서 교수와 학생이 하나 된 목소리로 헌정질서파괴 정치에 맞서 시국선언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의 활동이 있었다. 수많은 인물 사이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은 여태명 교수다.
 여 교수는 지난 2016년 촛불집회 당시, 약 6개월 동안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미술행동' 단체에 참여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예술로 표현했다. 약 2년이 지나고, 평화의 싹이 트이기 시작한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 표지석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의 글씨를 새겼으며, 6월 12일 북미정삼회담 전날에는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염원을 예술로써 승화시켰다. 그리고 9월 17일에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전면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을 잇다 평화를 열다'라는 문구로 붓글씨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평화를 향한 메시지를 꾸준히 예술로 표현해 왔다.
 한편, 예술가들은 개인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으며, 다른 예술가들과 평화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뭉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광화문미술행동', '촛불나팔부대', '풍물부대' 등 여러 단체들이 한반도평화를 위해 모인 '평화맞이예술단'이 있다. '평화맞이예술단'은 평화와 통일을 문화예술로 응원하는 단체로,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광화문광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예술로 표현해 왔다.
 여 교수는 "현재 남북 관계가 활발해질수록,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는 평화맞이예술단과 같은 단체들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하며, "남북 관계가 더욱 개선돼 남북의 문화, 예술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나아가 경제, 정치 등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남북 관계가 차근차근 풀려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시대에 획기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유난히 춥던 지난 겨울, 우리를 뜨겁게 해준 평창올림픽에서는 남북한이 함께 팀을 꾸려 대회 출전을 하며, '평화올림픽'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평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남북한 두 지도자가 배우자와 함께 백두산 천지에서 두 손을 맞잡고 평화를 염원하는 전례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민들의 염원대로 우리는 더 이상 동족 가슴에 겨누고 있는 총부리를 거두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한 발걸음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모색에 기대를 걸어본다.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윤진형 수습기자 kiss741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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