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교수님에 대해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동양학대학원 동양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임병학입니다. 동양학의 원류이자 가장 오래된 책인 <주역(周易)>을 공부했고요, 사상의학의 철학적 원리를 다루는 사상(四象)철학과 한국 근대 민족종교인 일원(一圓)철학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양철학에서 선진유학의 <맹자> 마음학, <동의수세보원>의 사상 마음학, <대종경>의 일원 마음학 개척에 매진하고 있죠.

 마음학이라는 단어가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학이란 무엇인가요?
 마음학은 철학(哲學)에 바탕을 두고 마음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심리학과는 다른 의미인데요, 심리학 개론서를 보면 첫 마디가 '심리학은 과학이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과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마음작용이고, 깊은 마음의 세계를 연구하는 것이 마음학입니다.
 정보화시대가 지나고 인간의 본성 속에 잠든 '영성(靈性)'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질은 개벽됐으니, 이제 마음의 개벽과 과학 이상의 차원을 추구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올곧은 마음. 즉, 인성이 실력으로 인정받는 이 시대에서 내 마음을 찾아가는 여행이 바로 마음학입니다.

 '마음학 연구회'의 지도교수로 계십니다. '마음학 연구회'는 어떤 곳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마음학 연구회는 2016년 12월,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사상철학의 마음학을 배우기 위해 시작한 자율적 학술동아리입니다. 연구회는 나이, 성별, 직업, 전공을 가리지 않고 모인 30여 명의 선생님들이 '맹자 마음학'과 '사상 마음학', '일원 마음학' 등을 공부하고, 공동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연구재단 학술등재지에 5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올려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수요일 저녁에는 교학대학 세미나실에서 함께 공부를 진행하는데요. 선진유학의 마음론을 밝힌 <맹자>와 사상인의 마음작용을 밝힌 <동의수세보원>의 원전 강독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고 싶은 학부생은 누구나 환영하고 있으니 언제든 연락 주세요.(웃음)

 지난 '중앙도서관 도서정보박람회'에서 '심봉사 마음학'이라는 부스를 진행하셨습니다. 심봉사 마음학이란 무엇인가요?
 '心봉사 마음학'은 경영학부 이강래 교수님이 처음 제안하신 내용입니다. <심청전>의 주인공인 '심봉사'를 '심봉사(心奉仕)'로 바꾸고,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을 기른다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心봉사 마음학'이 교양의 의미를 살리는 수업으로서 인문학적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많은 노력을 담았습니다.
 <심청전>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눈이 먼 심봉사, 마음이 맑은 심청, 물질적 탐욕심을 보여주는 뺑덕 어미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심봉사 자기 고백, 심청이 마음 헤아리기, 개과천선 뺑덕어미 등의 새로운 교육내용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특히 마음에 대한 실천 활동을 많이 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실천 활동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心봉사 마음학'은 캠퍼스에 '마음학 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함께 참여하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담아 10년, 20년 후의 우리대학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요. 또한, 마음학 작은 음악회, 공유시아 활동 등을 통해 우리대학의 새로운 마음학 문화를 만들고, 나아가 우리대학이 마음학 문화로 특화돼 전국 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또한,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우리의 마음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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