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7년 가임기 여성이 한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05명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영유아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한국 인구가 멸망 위기에 놓여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이러한 출생률 감소가 청년층들의 결혼과 출생 기피에서 유발한 문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현재 청년층이 결혼과 출생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한다. 일단 아이를 양육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2016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6육아 문화 조사'를 보면, 자녀가 1인일 경우 육아비용으로 월평균 86.5만 원을 지출하고, 자녀가 2인일 경우 131.7만 원, 3인일 경우 월 평균 157.7만 원을 지출한다. 순수하게 아이의 양육비용만 이렇게 소요되는데, 가정의 생활비나 세금 등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다. 일자리 문제가 출생률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청년실업자가 37만 8천 명에 육박했으나, 취업을 하고 나서도 문제는 계속된다. 현재 국내 대다수의 기업은 일과 삶의 밸런스인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만약 여성이라면 임신했을 때 직장에서 눈치를 보거나, 육아 휴직을 쓰고 돌아왔더니 실직하는 등 불합리한 처사를 겪는 경우도 빈번하다. 일을 그만두고 육아를 할 경우에도 경력단절로 일자리를 다시 찾기 어렵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하느니, 아이를 가지지 않고 혼자 자유롭게 사는 삶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사회구조 속에서 아이를 키우기 힘들고, 자신의 하루조차 영위하기 힘든 상황 때문이 대다수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의 개선이 필요하다. 청년을 탓하기 전에 이러한 현실을 먼저 인지하고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나아져 청년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면 출생률의 증가는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은 아닐까?
 
  손지희(스포츠과학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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