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대학원 회화문화재보존수복학과 김범수 교수팀이 일본 경신사가 소장 중인 수월관음도를 재현·복원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제2회 문화재 재현의 방법과 모색'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현존하는 고려불화 중 가장 화면이 크고 화격이 뛰어난 명작으로, 현재는 일본 경신사에 소장돼 있다.
 충선왕 2년인 1310년에 가로 245.2cm, 세로 429.5cm 크기로 제작된 수월관음도는 제작 연대뿐 아니라 발원자 및 화사가 기록에 의해 명확히 알려진 불화로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나, 1359년 왜구에 의해 약탈됐다. 특히 현재까지 알려진 연도와 발원자의 이름이 기입된 수월관음도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며, 충선왕의 후궁인 김 씨의 발원에 의해 8명의 화원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후궁 김 씨는 고려 충렬왕 숙비였다가 다시 충렬왕의 아들 충선왕의 숙비가 된 여인으로, 당시 최고 권력자의 발원과 더불어 관청 소속 화사들에 의해 제작됐기 때문에 고려 왕실의 격이 깃든 화풍을 찾아볼 수 있다.
 김범수 교수(회화문화재보존수복학과) 등 5명의 복원 전문가(김재민·김연수·조상완·정경아)가 장장 2년 8개월에 걸쳐 완성한 수월관음도는 원본이 가지는 옛 모습으로 복원하되, 채색은 고색 복원했으며 원화의 현재 크기와 복원에 초점을 맞추는 데 많은 정성을 쏟아냈다.
 한편, 김범수 교수팀의 재현작 수월관음도는 그간 있었던 재현작 중에서도 원본에 충실한 조형과 미감, 재료와 기법, 작품에 담긴 정신성까지 표현해 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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