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호롱이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당시 네티즌을 슬프게 했던 퓨마 호롱이는 지금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많이 잊혀진듯하다. 호롱이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동물원의 폐지를 주장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호롱이 사건은 청소를 마친 직원이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부주의로 시작된 사건으로 호롱이의 탈출은 결국 인간의 손에 들린 엽총에 의해 막을 내렸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간의 실수로 동물의 목숨까지 취해야 했나'하는 비난의 의견과 '사람이 죽을 수 있는데 사살해야 한다'는 동물원의 방침에 옹호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런 비극적인 문제가 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나는 일부 업무처리자의 문제가 동물원 전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동물원 폐지 의견의 대부분은 동물학대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중 야생에서 잡아온 동물들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폐지 찬성의견이 있는데 야생동물의 불법포획은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특히 해외동물을 수입할 경우도 전시용 및 학술용을 제외하고는 수입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목적이 전시용인 경우는 이미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현지정부에서도 전시용으로 허가한 동물이다. 다시 말해 동물원이 야생에서 살아야 할 동물을 일부러 포획 해 와서 사육을 하지는 않는 것이다.
 동물원의 존립 목적은 수익사업이 아닌 보존사업이다. 동물원은 멸종위기 동물 개체를 보호하고 하나의 생물인 만큼 당연히 존중해주고 그에 맞는 복지가 필요하다. 동물원 내 동물들의 복지는 사육사를 통해 이뤄지며, 그 사육사들이 올바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동물원의 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황경원(경영학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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