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공공스포츠 클럽 육성사업'에 선정된 우리대학(체육실)은 고창군(체육회 컨소시엄 준비단)과 공동으로 이번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원대신문>은 이현정 체육실장(스포츠과학부 교수)을 만나 이번 사업 선정에 대한 의미와 향후 우리대학 체육실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운동부 성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 이현정 체육실장(스포츠과학부 교수)
 
 
 최근, 우리대학 체육실과 고창군 체육회 컨소시엄 준비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8년 공공스포츠 클럽 육성사업'에 선정돼 연간 2억 원씩, 3년간 최대 6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공공스포츠 클럽 육성사업 소개와 선정된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위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2030 스포츠 비전 정책' 실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예컨대 지역 체육시설을 거점으로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체육종목을 선택해 저렴한 비용으로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스포츠클럽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더불어 체육 영재 발굴과 은퇴선수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엘리트 종목도 육성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공공스포츠 클럽이 육성사업 선정은 그동안 우리대학이 전라북도 최초로 개설된 체육학과의 위상에 걸맞게 지역사회 스포츠 발전에 공헌하고, 학생 취업 및 지도자 양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천하는 명실상부한 대학의 역할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고자 더 노력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현재 우리대학 체육실장을 맡고 계신데요. 일반학생들은 체육실을 찾는 일이 매우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을 위해 체육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체육실에서는 우리대학 소속의 운동선수를 관리하고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조율하는 등 체육 활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합니다. 또한, 일반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체위 향상 및 체력 증진을 목적으로 체육 교육 복지를 담당하고 있죠. 다른 한편으로는 교내의 다양한 체육 시설물들의 유지·보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우리대학 명성을 빛낸 졸업생을 중심으로 대외행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체육관에서는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대외홍보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우리대학 체육실 운영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은? 
 
 우리대학 학칙 제 4조에 의거하면 '체육실은 교직원 및 학생의 체위 향상과 체력증진을 도모하고, 각 운동부의 육성을 위해 설치돼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체육실의 활동은 일부 운동부의 육성에만 주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저는 교직원과 학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개설해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대학 당국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이뤄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체육실이 운동부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닌 교직원과 학생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체육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적은?
 
 지난번 제99회 전국체육대회의 배드민턴 경기가 우리대학 문화체육관에서 치러졌습니다. 이에 따라 체육실장인 저를 비롯해 체육실 관계자들 모두 선수들이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체육관 관리를 철저히 했습니다. 전국체전은 규모가 큰 대회라서 많은 사람이 방문할 것이고, 또한 중계방송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체육관 시설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체육관 천장에 비가 새는 사고가 발생해 크게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임시방편으로 보수공사를 실시해 경기는 큰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일로 인해 '문화체육관 리모델링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됐습니다. 문화체육관은 완공된 지가 30년이나 돼서 시설이 노후화된 곳이 많습니다. 실제로 손을 봐야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죠. 현재도 문화체육관은 우리대학 행사는 물론이고 각종 대외행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도 문화체육관의 리모델링은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교당국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도 있으신가요?
 
 대학스포츠협의회가 주최한 '2018년 야구U리그 대회' 결승 날이었습니다. 중요한 경기인만큼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응원단이 필요했어요. 그러나 기대만큼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스포츠과학부 학생을 중심으로 응원단을 꾸려 대회 현장에 갔습니다. 현장에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대전에 사는 '장진'이라는 여학생이 야구부를 위해 열띤 응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여학생은 우리대학 학생도 아니었는데 어찌나 열심히 응원을 하던지 결국 그 학생이 응원단장까지 맡았습니다.(웃음) 우리대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야구팀을 위해서 응원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야구팀이 우승하는 데 장진 학생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응원해 준 장진 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성과를 설명해 주십시오.
 
 먼저, 배드민턴 종목에 참가한 우리대학 선수들은 단체전(김재환, 전준형, 임수민, 이동욱, 서승재, 방윤담, 문준섭 선수 등 7명 참여)과 개인 복식(김재환, 서승재 선수 등 2명 참여)에서 우승 전북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또한, 레슬링 종목에서도 고재균 선수와 이철연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테니스 종목에서도 단체전(한가영, 전다빈, 김지연 선수 등 3명)과 개인전 단식(김혜빈 선수)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우리대학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는데, 이 학생들도 주저앉지 말고 더 열심히 노력해 내년에는 꼭 메달을 땄으면 좋겠습니다. 참여한 학생 모두 수고가 많았고, 앞으로 진행될 동계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 시켜 대한민국 대학 운동선수의 표상이 되길 바랍니다. 
 

 전국체육대회 외에도 올해 우리대학 운동부가 거둔 성과는 무엇입니까?
 
 레슬링 종목에서 이승진, 고재균, 추명석 학생이 올해 아시아 주니어로 선발됐습니다. 또한 핸드볼 종목에서는 서현호, 김태규, 연민모, 김재순, 권태호, 김민석, 신재섭 학생이 세계 주니어 국가 대표로 선발됐죠. 더불어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김재환, 서승재, 임수민, 방윤담 학생이 국가대표로, 럭비부 종목에서는 김진, 이승환 선수가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발탁됐습니다. 
 학생들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너무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서 성과를 낸 모든 학생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어요. 그 중에서 럭비부 종목 학생들을 대견스럽게 생각합니다. 럭비부 종목은 비육성종목이라서 육성종목에 비해 예산지원을 적게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럭비부는 전라북도 체육회에서 지원해주는 훈련비와 코치비가 지원받는 예산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럭비부는 매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운동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현재 우리대학에는 특기자로 입학해 운동하고 있는 운동부 학생은 총 198명입니다. 이 학생들은 주로 '운동'만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운동부 학생들이기에 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당연한 것 일수도 있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운동만 잘한다고 해서 살아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훗날 운동부 학생들이 프로팀, 실업팀에 진출한다고 해도 40세가 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현역생활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수 없어요. 그만큼 선수라는 직업은 수명이 짧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100세 시대잖아요. 그럼 학생들은 나머지 60년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40세가 돼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 하면 매우 골치 아플 겁니다. 그러니 운동부 학생들이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운동부 학생들이 '스포츠 전문가'로서 자질과 지식을 습득해 졸업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일반 교수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학생들이 학업에 신경 쓸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운동부 학생들은 수시로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수업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 자료를 만들어서 e-클래스에 올려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2012년 원대신문 '신용벌 단상' 코너에 '원광인의 정체성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 있습니다. 그 글에는 이런 대목이 있었어요. "원광인이 신용벌에 둥지를 튼 지 66년이 됐는데, 샐러드 볼처럼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며 전체를 이루고 있는 정체성에 대해서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내용이었죠. 허나 6년이 지난 지금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정체성 형성에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대학의 정체성은 '도의실천 인증을 받는 것'이라고 봐요. 현대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예의 바르고 도덕적인 사람이 환영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대학 학생들은 '도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인정한다면, 이것보다 멋진 정체성이 또 있을까요?
 원광의 피 끓는 청춘들이 두려움 없이, 끊임없이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정은지 기자 dytjq011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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