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대학 대학로에서 맛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곱게 물든 낙엽이 지고, 어느덧 겨울이 다가왔다. 추위를 피하거나, 출출함을 견뎌내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길거리 음식이다. 길거리 음식이란 일정 장소에서 바로 구매해 소비하거나 더 이상의 가공이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뜻한다.
이러한 길거리 음식은 조선 시대 마을 장터를 중심으로 저소득층의 경제 활동 근거지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6·25전쟁을 겪으면서 피난민이 생존을 이어가는 절대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후 먹거리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한국 식문화의 한 갈래로 자리 잡았다. 우리대학 대학로 곳곳에서도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대학 길거리에는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대학로 - 김남수 익산 명물 쿠키 붕어빵
누군가 추워질 때 생각나는 음식을 묻는다면, 필자는 붕어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함이 묻어나는 식감, 대학로에도 그런 붕어빵 집이 있다. 대학로 남문 부근에 있는 '김남수 익산 명물 쿠키 붕어빵집'이 그곳이다.
대표 메뉴인 붕어빵은 크림치즈와 슈크림, 초코, 팥맛으로 구성돼 있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노릇노릇한 계란빵과 사과잼이나 딸기잼이 듬뿍 들어간 와플도 팔고 있어 많은 소비자가 본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발걸음을 멈춘다.
'김남수 익산 명물 쿠키 붕어빵' 오인성 대표는 "주로 젊은 층 손님들은 슈크림 붕어빵을 좋아하고, 중장년층 손님들은 단팥 붕어빵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 대표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매월 붕어빵을 판 수익금 중 일부를 '사랑의 오아시스' 기부단체에 기부해오고 있다. 오 대표는 "저보다 더 어렵게 사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매달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길거리에서 푸짐한 한 끼 - 길거리야
전주 한옥마을의 명물 길거리 음식인 바게트 버거를 우리대학 대학로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길거리야'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신선한 채소와 함께 철판에 볶아 특제소스를 가미시킨 수제 바게트 버거를 맛볼 수 있다. 바삭한 바게트 버거에는 고기와 야채가 듬뿍 들어 있어, 입안 가득 푸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올해 개업 12주년을 맞게 된 길거리야 김태수 대표는 바게트 버거를 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학업에 바쁜 학생들이 간편하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바게트 버거 전문점을 개업하게 됐다"고 전했다. 길거리야를 찾은 우리대학 졸업생 A 씨는 "대학생 시절부터 '길거리야' 바게트 버거를 자주 먹었는데, 맛있어서 아직까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컵 한 컵의 행복 - 대학로 찹쌀호떡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와 과제에 매진하다 보면 가끔 떨어진 혈당량 보충을 위해 달달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필자는 대학로 다사랑 부근에 위치한 찹쌀호떡 포장마차를 찾는다. 대학로 찹쌀호떡은 다른 호떡에 비해 크기도 두툼할 뿐 아니라 식감 또한 매우 뛰어나다. 한 입 베어 물면 달달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고, 쫀득한 식감과 함께 견과류의 고소함도 느낄 수 있다. 호떡의 달콤함이 공부에 소진된 당을 보충해줘 지친 몸에 활력을 심어준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대학로 찹쌀호떡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호떡 맛의 비결에 대해 "10년간 포장마차 일을 해오면서 호떡 반죽도 직접 하고 있다"며, "정성을 다해 만든 덕인지 먼 동네에서 찾아오시는 손님도 생기고, 단체 주문도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고 말했다.
가끔의 별식 - 하나요리당고
다양한 타코야끼를 맛보고 싶다면 대학로 북일초등학교 부근 하나요리당고의 타코야끼를 추천한다. 타코야끼는 치즈맛과 매운맛, 일반맛 3가지가 있다. 자주 가게를 이용한다는 농식품융합대학에 재학 중인 ㅈ 씨는 "치즈맛은 파마산 치즈 가루를 뿌려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치즈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찰나에 매운맛을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다"고 말했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가다랑어포와 소스를 겉에 듬뿍 치장한 타코야끼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작년 3월에 개업한 하나요리당고는 처음부터 타코야끼를 테이크아웃 식으로 판매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나요리당고를 운영 중인 박숙란 씨는 "하나요리당고를 개업하기 1년 전, 남편과 함께 모현동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했다"며, "그 경험을 살려 타코야끼를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하나요리당고는 우리말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공부도 중요하지만, 부디 먹는 것을 소홀히 해 건강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걱정 어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손발을 얼려 버릴 듯 매서운 바람이 불 때 포장마차에 들어가 한입 가득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고단한 추위를 씻고 몸과 마음이 녹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년 찾아오는 혹한 속에서도 길거리 음식에 들어 있는 넉넉한 인심과 정이 있기에 우리들의 허기진 배와 마음은 한결 따뜻해진다. 일반 음식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묘미가 가득하지만, 그에 빠져 정신없이 먹다 보면 무시무시한 칼로리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특히, 붕어빵은 120kcal, 호떡은 230kcal, 계란빵은 130kcal로 한두 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칼로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이런 칼로리를 신경 쓰지도 못할 만큼 길거리음식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소개한 음식 이외에도, 우리대학 근처의 침샘을 자극하는 훌륭한 길거리 음식은 셀 수 없이 많다. 음식의 종류만큼 다양한 가게 속에는 특유의 분위기와 맛, 그리고 즐거움뿐 아니라 그들만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다가올 겨울,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게를 직접 찾아 나서 보는 건 어떨까?

 문승리 기자 anstmdfl97@wku.ac.kr
이옥영 수습기자 dhrtkd2003@wku.ac.kr
황경원 수습기자 ruddnjs7150@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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