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5.18, 예컨대 1980년 5월 18일에서 27일까지 광주 및 전남 시민들이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운동이란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의 일단을 지난 4월 5일 원광대신문사에서 재학생 194명에게 실시한 5.18인지도 설문 조사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알고 있는가?’라는 설문조사 결과 84%(163명)가 ‘알고 있다’, 16%(31명)이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에 ‘추모제 참석해 본 적이 있는갗 라는 질문에 ‘참석해 본 적이 없다’가 91.7%(178명), ‘참석해 봤다’는 8.3%(16명)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 보면 학생들은 대부분 5.18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으나 그 뜻을 기념하고 기리자는 추모제나 관련 행사에는 참여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6년 전 광주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1980년 5월 18일 전남대생 200여 명은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에 들어가려다 계엄군과 투석전을 벌였고 부상당한 학생들을 보고 합세한 시민들과 시위를 벌였으나 계엄군의 폭력 진압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광주민중항쟁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5월 22일 시민들은 계엄군을 몰아내고 도청을 차지 ‘5.18사태수습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사태 수습에 들어갔으나 계엄군의 협상 거부로 협상이 결렬되고 27일 계엄군의 총공세로 수많은 희생자를 낸 후 광주민주화운동이 막을 내렸다.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난지 26년 후 현실은 어떠한가. 매년 5월 18일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면 진행되는 추모행렬에 학생들이나 시민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하다.

 5.18이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지는 못할 지언정 최소한 그날만은 기억하자! 그래야만 26년 전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간 5월의 영령들에게 조금은 덜 부끄럽지 않겠는가

 올해로 26주년인 5.18을 맞아 우리는 그날의 의미를 다시 상기해봐야 한다. 우리가 26년 전 그날의 항쟁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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